드론산업 키우는 창원…제조 특화산단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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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원자력·수소 이어경남 창원시가 지역의 미래 50년을 이끌 산업으로 방위산업과 원자력, 수소 외에 드론산업을 선정해 본격적인 육성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지역 미래 먹거리 낙점
부품개발·제조 원스톱 체계
이달부터 음료 등 드론배송
기계산업과 시너지도 기대
"드론제조 국산화 이끌 것"
창원시는 내년 국비 사업으로 드론 제조 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한다고 22일 발표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지난달 9일 국회를 방문해 드론 제조 특화단지 조성에 필요한 기획예산 10억원을 반영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 자리에는 최형두 의원(국민의힘·창원시마산합포구)과 윤영빈 우주항공청장도 함께했다.드론 제조 특화단지는 ‘드론 원스톱 제조단지’로 불릴 만하다. 시험평가 및 지원센터 구축과 핵심부품 시험·검사·실증용 장비 제조, 기술 개발 지원 등을 한곳에서 가능하게 하기로 했다. 창원시는 올 하반기 예산을 확보하고 내년 초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할 계획이다.
창원시가 드론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로 한 건 지역 기계산업과의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드론 관련 정부 공모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자신감을 얻은 면도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정부는 드론 서비스와 기술을 구현해 보는 ‘드론실증도시’를 매년 선정한다. 선발된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특성에 맞는 드론 활용 모델을 발굴해 공공 서비스 등에 적용하고 실제 운용하며 사업화 가능성을 점검한다. 창원시는 지난해와 올해 경남에서 유일하게 드론실증도시로 지정돼 국비 12억원을 확보했다.
창원시는 42개 섬과 산림 4만여㏊를 보유했고, 해안선도 313㎞에 달한다. 이 같은 지리적 특성에 맞춰 도심과 도서·산간을 연결하는 드론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상시 재난·안전 모니터링을 통해 위급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했고, 해양쓰레기 불법 투기 감시에도 드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올해는 ‘수요자 중심의 드론 일상화 도시’ 구축을 목표로 11월까지 사업을 이어간다. 이달부터 공원 배달 거점 3곳(대원레포츠공원, 북면수변생태공원, 만날근린공원)과 물품 투하 지점 10곳에 드론 비행경로를 구축하고 음료수와 과자 등을 드론으로 배송할 계획이다.
정부의 2차 드론산업발전기본계획에 따르면 세계 드론산업 규모는 2021년 약 32조원에 달한다. 제조 시장만 8조원 규모이고, 드론을 활용하는 시장은 24조원에 달한다.
창원시에는 드론산업에 알맞은 소재·전기·전자부품을 연구하는 한국재료연구원과 한국전기연구원이 있다. 수십년간 기계·항공기 부품을 연구하고 생산해 온 기업이 모여 있어 드론산업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 시장은 “앞으로 창원시가 드론 제조 국산화와 시장 활성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