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수인종 우대 없애자…MIT 신입생 절반 아시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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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폐지 후 주요대학 첫 입학통계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소수 인종을 우대하는 입시 정책을 폐지한 결과 흑인·히스패닉 비중은 감소하고 아시아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 47%, 흑인·히스패닉 줄어
21일(현지시간) MIT가 발표한 올해 신입생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계는 지난해보다 7%포인트 증가한 47%로 집계됐다. 흑인은 15%에서 5%로, 히스패닉은 16%에서 11%로 줄었다. 백인은 37%로 작년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자신이 복수 인종이라는 응답을 포함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6월 미국 대법원이 소수 인종 우대 조치가 위헌이라고 판결한 뒤 발표된 주요 대학의 첫 입학 통계다.이런 결과는 소수 인종 우대 정책 폐기를 주장한 단체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의 의견과 일치한다. 이들은 하버드대·노스캐롤라이나대를 대상으로 한 소송에서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같은 표준화된 시험에서 아시아계 학생은 높은 점수를 받고도 대입 전형에서 역차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6년 미시간대, 1996년 캘리포니아대에서도 소수 인종 우대 정책을 폐지한 결과 흑인 입학생 비율이 감소했다. 에드워드 블룸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 설립자는 “올해 MIT에 입학한 모든 학생은 피부색이 아니라 뛰어난 학업과 과외 활동 성취도에 따라 합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IT는 그간 소수 인종이 낮은 수학 능력에도 불구하고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스튜어트 슈밀 MIT 입학처장은 “2년 전 SAT를 입학시험 과정에 포함했음에도 지난해 소수 인종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과거라면 (MIT에) 합격하고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을 소외된 인종·계층의 지원자를 놓쳤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