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빅테크 에너지 믹스, SK에 기회"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 변신 강조

"AI 산업 우상향…LLM 등 추진"
“빅테크의 에너지 믹스(Mix)가 SK그룹에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서울 서린동 서린빌딩에서 열린 이천포럼 폐막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엔비디아, TSMC,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AI 사업을 이끄는 빅테크 대표들과 만난 그는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원자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며 “이 같은 변화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천포럼은 SK그룹 핵심 경영 화두에 대해 구성원과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소통하며 미래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지식 경영 플랫폼이다. 지난 21일 폐막식에서 최 회장은 “AI를 잘 활용하는 것이 새로운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그는 “지금 확실하게 돈을 버는 것은 AI 밸류체인”이라며 “빅테크들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에 덜컹거리는 과정이 있겠지만 AI 산업은 우상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AI 성장 트렌드가 계속되면 SK는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하드웨어 관련 비즈니스, 대규모언어모델(LLM) 서비스 등을 추진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언젠가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되고 나면 순환 사이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회장이 그리는 SK그룹의 미래는 ‘AI 인프라’ 기업이다.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다양한 에너지원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비전이다. 최 회장은 “변화의 시기를 맞을 때마다 우리 그룹만의 DNA를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하는 길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