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은 몰랐네"…'트럼프 1기' 때 잘나갔던 종목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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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IT·소비재 강하고 에너지 오히려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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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트럼프 1기’ 섹터별 수익률은 IT(125.5%), 경기소비재(79%), 유틸리티(73.7%), 헬스케어(54.8%) 등의 순이었다. 빅테크의 성장으로 IT 종목 주가가 상승한데다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자동차, 여행, 쇼핑 등 경기소비재 관련 업종의 수익률이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통념을 뒤집는 것은 트럼프 1기 4년 간 에너지 섹터 수익률이 -54%로 매우 저조했다는 점이다. 당시는 전 세계적으로 ESG 열풍이 일면서 친환경에너지가 대세라는 인식이 팽배하던 시기다. 게다가 금리인상이 아직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저금리 시대여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친환경에너지 산업이 날개를 달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더라도 금리인하 정도에 따라 친환경에너지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전쟁과 고물가가 이어졌던 바이든 행정부 시기가 에너지 섹터 수익률은 오히려 좋았다. 2021년부터 올해 8월 6일까지 106.3%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석유 석탄 등 저렴한 연료 수요가 늘었지만 화석연료 배척 정책으로 공급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집약적인 친환경에너지 산업은 정책보다는 금리의 영향이 더 크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해도 금리가 인하되면 친환경에너지 기업에 우호적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2기는 트럼프 1기와 다를 거란 관측도 적지 않다. 집권했지만 비주류에 속했던 1기와 달리 공화당을 장악하고 경험까지 갖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하게 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정책의 파급 효과를 쉽게 예단해선 안될 것으로 본다”며 “법 개정 등을 거치지 않더라도 행정명령 등을 통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