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호황 시멘트주…"3분기가 끝물"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 여파로 주택 공급이 부진한데 이상하게 잘 나가는 업종이 있습니다.바로 집 짓는 데 들어가는 시멘트 관련 종목들인데요.

가격 인상 효과를 톡톡히 누린 영향인데, 좋은 시절 이제 다 갈 지도 모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지난 2분기 시멘트 회사 7곳의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 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시멘트 생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택 착공이 줄면서 덩달아 판매도 줄었지만,지난해 말부터 가격을 인상한 효과가 반영되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겁니다.

여기에 시멘트 제조 원가에서 30% 가량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비용 부담도 줄었습니다.

줄어든 판매량을 높은 가격으로 만회하며 때 아닌 호황을 누렸지만, 곧 끝물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그나마 회사의 실적을 지탱한 가격 인상 효과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올해 상반기 착공이 늘긴 했지만 지난해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 불과하고, 인허가는 계속해서 감소 중입니다.

통상 착공 이후 반년 뒤 시멘트가 투입되는 만큼 앞으로 시멘트 판매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김승준 / 하나증권 연구원: 시멘트 업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판매가격(P), 판매량(Q), 비용(C)인데요. 올해 판매량은 감소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부터 착공 물량이 감소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견된 상황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정부의 연이은 대책에 수혜는 커녕 타격을 입게 생겼습니다.

8·8 부동산 대책은 아파트보다 규모가 작은 비아파트 공급에 치중됐고, 설상가상으로 가격 하락 압박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실제로 정부는 다음달 시멘트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공사비 안정화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시멘트주의 가격 인상 효과 소멸 시점을 4분기부터라고 보고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편집: 이가인, CG: 배예지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