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해외 최초…'K방산 생산기지' 구축

호주에 자주포·장갑차 공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에 자주포와 장갑차 생산 공장 H-ACE를 완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 방산업계의 첫 해외 생산기지다.

15만㎡ 부지에 들어선 질롱 공장은 본관, 생산동, 조립장, 주행시험장, 사격장 등 총 11개 시설로 이뤄져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공장을 통해 연내 AS9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 양산에 들어간다. AS9과 AS10은 한화 주력 제품인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를 호주 측 요구에 맞게 개조한 모델이다. 한화는 2027년까지 AS9과 AS10 각각 30문을 호주 육군에 공급할 예정이다.호주 정부는 H-ACE 설립으로 현지에 수백 개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이런 점을 활용해 호주 정부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H-ACE가 본격 가동되면 경남 창원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가 이 지역 협력업체로부터 엔진, 변속기, 구동 장치 등 주요 부품을 납품받아 H-ACE에 공급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H-ACE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루마니아 등 전략 지역 추가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는 ‘AUKUS’(미국 호주 영국 안보협의체) 및 ‘파이브 아이스’(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보 동맹) 시장에도 도전장을 낼 방침이다. H-ACE를 주요 동맹국 수출을 위한 생산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호주 생산기지 가동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한국 및 호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