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접목한 포항제철소…사고 발생 건수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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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DX, AI CCTV로 슬래브 사행 예방
선재 검수 AI 도입, 출하 오류 완전 차단
쇳물 운반 자율주행 도입 위한 기반 마련

25일 포스코DX에 따르면 이 회사는 포스코와 협력해 포항제철소 4연주공장에 AI 스마트 CCTV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슬래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행’을 예방한다. 사행은 컨베이어 벨트 위의 철강 슬래브가 비스듬히 놓이는 현상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슬래브는 길이가 8m, 폭이 2.2m에 이르고, 무게도 35톤(t)에 달한다. 초대형, 고중량 제품인 만큼 슬래브가 비뚤어진 상태로 이동하면 주변 시설을 손상해 전체 생산 일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AI 스마트 CCTV는 실시간으로 슬래브의 중심점과 각도를 계산해 사행 발생 가능성을 예측한다. 위험이 커지면 컨베이어 벨트를 자동으로 멈춘다. 2022년 시스템 구축 이후 80건의 사행 발생 가능성을 파악했지만, 실제 사행 발생은 단 한 건도 없었다.
포스코DX는 포항제철소의 주요 공정을 비롯한 물류 관리에도 AI 기술을 채택하며 ‘완벽’에 가까운 제조업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재 제품 검수장에도 AI 기술을 활용 중이다. 이곳은 기업이 주문한 제품이 제대로 출하되는지 확인하는 장소다. 하루 200대의 차량이 통과하는 검수장에서 AI 카메라는 제품 라벨을 자동으로 인식해 검수 작업을 1~2분 만에 완료한다. 이를 통해 연간 1~2건 발생하던 오류를 완전히 없앴다.

포항=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