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용품 팔고 시니어 학습…교육기업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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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에 신사업 승부학령인구 감소세의 직격탄을 맞은 교육 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신사업뿐 아니라 늘어가는 노인 교육에 눈을 돌리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신사업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웨이, 대입 원서접수분야 넘어
학생 맞춤형 e커머스 사업 진출
진학어플라이, 석·박사 채용 집중
치매예방 플랫폼·방문 학습지 등
고령층 겨냥한 서비스도 잇따라
입시 기업, ‘e커머스’ 진출
25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유웨이는 학생 맞춤형 e커머스에 진출한다. 유웨이는 지난달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인 비제바노와 협약을 맺고 플랫폼을 구축했다. 유웨이는 민간 교육 평가 기관이다. 국내 인터넷 원서 접수 대행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해 다양한 교육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자회사로 원서 접수 대행 기업인 유웨이어플라이, 인터넷 강의 플랫폼인 위너스터디 등을 두고 있다.유웨이는 새로운 플랫폼을 기존 고객층인 학생 전용 마켓으로 구성한다. 소니, 보스, 가민, 로지텍 등 디지털 기기와 음향 가전, 학용품 등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e커머스 플랫폼을 꾸릴 예정이다. 이만기 유웨이 부사장은 “학령 인구 감소세로 교육 기업들이 기존 사업 외 다른 구상을 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신사업 진출의 배경을 설명했다.또 다른 대입 원서 접수 기업인 진학 어플라이 역시 기존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석·박사 채용 접수 플랫폼 ‘진학사 교원채용’의 브랜드를 최근 ‘진학프로’로 리뉴얼하는 작업을 마쳤다. 박사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연구원뿐만 아니라 전임·비전임·강사 등 교수직에 지원할 수 있다. 반대로 기관에서도 이 플랫폼을 통해 지원자, 서류, 합격자, 등록자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고령자 대상 교육’도 활성화
노인 인구를 타깃으로 한 교육으로 옮겨가고 있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내년 한국은 65세 이상인 인구가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에듀테크 기업 플레도는 국내 디지털 학습 교구 업계 최초로 시니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서울시 ‘2024 약자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치매 예방 교육 플랫폼을 개발한다. 기존 치매 치료 프로그램들은 미술놀이, 종이접기 등 아날로그 방식이 대부분이지만, 이 플랫폼은 사용자의 데이터 추출과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전통 방문 학습지들도 노인 교육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교뉴이프는 노인 방문 교육 서비스를 운영한다. 전문 지도사가 시니어 가정에 방문해 운동 습관을 다지고 노쇠 진행을 예방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교원그룹은 대표 학습지 구몬학습을 활용한 시니어 학습지를 내놨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아동 대상 구몬처럼 교사들이 직접 방문해 노인 고객을 지도하는 식이다.다만 새로운 시도에도 성과는 미진하다. 대교는 연결 기준 올해 반기 영업이익이 70억9324만원으로 작년 동기(194억517만원) 대비 63.4% 감소했다. 진학 어플라이의 모기업인 진학사는 2016~2018년 부동산으로 눈을 돌려 부동산 중개비 반값 플랫폼 ‘복딜’을 운영했으나 현재는 서비스를 중단했다.
대교 관계자는 “대교뉴이프는 출시한 지 약 2년이 된 신사업으로 수익성보다는 지속적인 투자에 집중해야 하는 단계”라며 “기존 교육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출시하고 시니어 사업도 전국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