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0.1도' 차이로 34일 연속 열대야 끝…무더위는 9월 초까지

주말 동안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최장 지속 기록을 경신해오던 서울의 열대야가 34일에서 멈춰섰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9월 초까지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밤 서울 최저기온이 24.9도를 기록하면서 열대야 기준선(25도)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34일 연속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2018년(26일)을 넘어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열대야가 발생한 날은 총 37일이다. 역시 기상 관측 이후 최장 기록이다. 인천, 부산, 강원 강릉 등에서는 여전히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다. 제주는 지난달 15일부터 41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8월 마지막 주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5도에 달하는 등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26~27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6일 30~34도, 27일 28~33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등 수도권과 영남지역 등에서도 열대야가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은 ‘역대 최악의 여름’으로 꼽혀온 2018년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달 1~24일 전국 폭염일수는 14.8일로 이미 2018년 8월(14.1일)을 넘어섰다. 2018년은 여름 전체 폭염일수가 31일로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2018년엔 9월 폭염이 단 하루도 없었지만 올해는 적어도 9월 초까지 무더위가 예고돼 있다.

이번주 중·후반엔 대기 상층 티베트 고기압이 수축하고 중·하층으로 일본 열도를 따라 북동진 중인 제10호 태풍 ‘산산’의 찬 공기가 유입돼 무더위가 일시적으로 누그러질 수 있다. 그러나 티베트 고기압이 재확장하고 중층과 하층으로 각각 고온건조한 서풍과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어오면 폭염과 열대야가 다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