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설리번, 베이징서 中 왕이 회동…"美·中 정상회담 가능성"

백악관 안보보좌관, 27일 방중
남중국해 문제 등 현안 논의
제이크 설리번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 중국을 찾아 왕이 외교부 장관(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난다.

백악관은 지난 23일 숀 사벳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 명의로 낸 성명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27~29일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왕 장관 등 중국 고위 관리를 만나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 △중국의 러시아 방위산업 지원 △중국발 펜타닐 확산 사태 △북한·중동·미얀마 지역 긴장 등 양국 관계와 국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번 방중이 “양국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해 전략적 소통 채널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만나 논의한 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이
설리번 보좌관과 왕 장관은 작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네 차례 고위급 외교 회담을 했다. 그러나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직접 중국을 찾는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정치 매체 액시오스는 “이번 방중은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견고한 미·중 관계 구축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이번 방중이 올해 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액시오스는 “두 정상이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