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책 8권…"몰락 양반의 한탄, 빚 독촉이 끊이질 않아"


지난 주 한경 문화부에 배달된 신간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책을 8권 추렸습니다
‘책마을’은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이 읽을 만한 신간을 골라 매주 토요일자 지면에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주에는 8권을 골랐습니다. 이 책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모았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자세한 서평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링크는 아르떼에서만 작동합니다.
<위대한 볼가강>자넷 M. 하틀리 영국 런던정치경제대(LSE) 명예교수가 쓴 <위대한 볼가강>은 볼가강을 통해 7세기부터의 러시아 역사를 탐구합니다. 저자는 “볼가강 없이 러시아 역사를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볼가강은 러시아 심장부를 관통하는 러시아인들의 젖줄이자, 땅이 정복되고 새로운 국가가 수립되는 격변의 중심지였다”는 것입니다. 책은 볼가강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사건과 문화적 발전을 체계적으로 조명하고, 볼가강이 러시아에 끼친 영향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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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의 초상>19세기 조선 유학자 조병덕이 가족에게 남긴 편지를 분석한 책입니다. 고문서를 통해 조선시대를 연구하는 인문학자인 하영휘 가회고문서연구소장이 썼습니다. 하 소장은 “편지는 일기만큼 내밀한 글”이라며 “체면과 명분을 빼면 시체라 할 수 있는 옛날 조선시대 양반 역시 편지를 쓰며 민낯을 드러냈다”고 했습니다. 그는 “조병덕의 편지가 남아 있지 않았다면, 19세기 조선의 대표적인 유학자가 밤낮 빚 걱정에 시달리는 모습을 어찌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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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진화> 2017년부터 8년 넘게 플렉시블 워킹을 실험해 온 어느 회사 조직장의 기록입니다. 플렉시블 워킹을 시작한 첫날의 회의록부터 시행착오와 조정 등 국내에선 생소한 제도를 한 조직 내에서 정착시키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플렉시블 워킹을 시행한 이후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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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동유럽>폴란드인 부모를 둔 미국 프리랜서 언론인이 쓴 책입니다. 동유럽에 대한 사람들이 오해가 크다고 말합니다. 동유럽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동유럽 대신 중유럽이란 말로 자신들을 소개한다. 동유럽하면 가난, 폭력, 민족 갈등 등 부정적인 꼬리표가 달리는 탓이다. 저자는 다양성이 꽃피웠던 동유럽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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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소멸>

독일의 생물학자와 저명한 저널리스트가 작심해 인류에게 날카로운 지성으로 경종을 울립니다. 저자들은 인간들이 유례없는 속도로 자연을 과도히 이용해왔다고 고발합니다. 매년 100만 헥타르 가량의 숲이 지구에서 자취를 감춘다고 합니다. 포르투갈 면적보다 넓은 숲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자연을 무한한 자원 제공처로 인식하는 인간의 행동 때문에 자연 환경이 황폐화하고 그 결과 800만종 생물 가운데 100만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충격적 사실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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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현실, 현실과 철학>

이명현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국 철학계 거두입니다. 올해 그의 85세수(八十五歲壽)를 축하하고자 장대한 프로젝트가 진행됐습니다. 백종현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동료 철학자들에게 철학에 대해 ‘100장 이상의 글’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74명의 철학자가 쓴 결과물인 <철학과 현실, 현실과 철학>이 출판사 21세기북스를 통해 출간됐습니다. 총 4권, 2056쪽에 이르는 대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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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의 역사>

미국의 정신의학자이자 캘리포니아대 정신의학과 석좌교수인 조엘 딤스데일이 쓴 책입니다. 역사적 사건 속에서 발현된 세뇌의 사례들을 추적합니다. 모진 고문과 수면 박탈, 공개 재판, 정신 개조 등과 같은 고전적인 세뇌 기술부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진행한 LSD 환각 실험, 사이비종교의 집단 자살, 파블로프의 실험 등을 파헤치면서 강압적인 설득의 기술이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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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미래>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경제경영 분야 1위에 오른 <황금빛 미래(Goldene Zukunft)>는 비트코인을 향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확인시켜주는 책입니다. 물리학을 전공한 기업가이자 ‘비트코인 팟캐스트’를 운영하면서 수년 동안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해온 저자 플로리안 브루스 보예(Florian Bruce-Boye)는 비트코인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가치저장소’라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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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