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식용유로 매일 2억씩 번다"…주가 80% 폭락한 DS단석 가보니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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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기업 DS단석을 가다
한승욱 회장 올해 첫 인터뷰
“국내 첫 바이오항공유 원료 공장 준공
국내외 메이저 정유사들과 사업 협력
폐LIB사업 속도 … 블랙 매스 5000t 생산
PCR 플라스틱 사업도 새 먹거리”따따블 3호 … 고점 대비 주가 84% 폭락
하나證 “바이오에너지 외형성장 기대”
지난해 매출의 63.38%(6783억원)를 차지한 주력 사업 바이오에너지는 폐식용유와 식물성 오일을 원료로 한 바이오디젤을 생산한다. 바이오디젤은 원유를 정제하여 생산되는 일반 경유와 달리 폐식용유 및 동·식물성 오일을 원료로 합성한 친환경 신재생 수송용 연료다. 기존 경유와 유사한 연료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시화 공장엔 수천개의 폐식용유통이 있었는데 로봇팔이 그 통을 집어 친환경 연료로 바꾸는 과정이 수차례 반복되고 있었다. 바이오디젤 국내 점유율 3위(지난해 기준), 수출 점유율은 1위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8년 바이오디젤 수출 2947만5000달러에서 지난해 1억8158만7000달러로 급증했는데 이중 70%를 DS단석이 책임진다. 올해 국내 바이오디젤은 ‘신재생에너지 연료 의무혼합제도(RFS)’에 따라 수송용 경유 연료에 4% 의무 혼합되고 있다. 2030년 8%까지 높아지는 건 DS단석에게 호재다. 한 회장은 “바이오디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거래처 확보와 공급망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1㎞의 거리를 경유에서 바이오디젤로 대체할 경우 약 2.6t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있으며 연료로 사용 시 이산화황 미발생 및 배기가스 배출 감소에 따른 친환경성이 돋보인다. 경쟁사로는 SK에코프라임, 제이씨케미칼, 애경케미칼 등이 있다.항공업계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탄소 상쇄 및 감축 계획과 같은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항공유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바이오정제유는 바이오항공유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료다. 한 회장은 “국내 최초로 고순도 바이오정제유 생산을 위한 투자를 진행했고, 10월 평택 공장(대지 6306평, 건물 1213평)서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바이오정제유를 국내외 정유사에 공급하게 되면 항공 분야 글로벌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 정부가 지난달 30일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SAF를 활용한 국제노선 정기 운항이 시작된다고 밝힌 점도 긍정 요인이다. 정부는 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가 의무화되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의 SAF 1% 혼합 급유 의무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경우 DS단석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를 고객으로 매출을 높일 수 있다.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2050년 글로벌 SAF 수요는 4000억t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연간 항공유 수요(3500억~4000억t)와 비슷한 것인데, 미래에는 항공유 대부분이 SAF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폐식용유와 팜유, 바이오디젤 등을 사용하는 SAF는 일반 항공유보다 탄소를 80% 적게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S단석은 10월 평택 공장 가동으로 미래 바이오에너지 선도 기업을 노린다. 바이오에너지의 경우 시화 및 평택 공장 내부에 다양한 설비를 보유해 원료별 맞춤 공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물성 오일(대두유, 팜유, 체종유)은 바이오디젤로 만들어 국내외 정유사에 최종 공급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762억원이었는데 주력 사업에서 하루 2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시화, 평택(1, 2공장), 제천 공장의 바이오디젤 연간 생산량은 28만t이고, 바이오중유는 40만t이다.
매출 2위는 23.11%(2474억원)를 책임진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이다. 한 회장은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수집 후 재생연으로 제조해 국내외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다시 공급하는 금속자원 순환경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생연은 폐배터리를 수집 후 공정 처리를 통해 다시 만들어진 금속 납을 의미하고, 주로 자동차용 전지 제조용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DS단석은 지난 4월 리사이클링 군산공장에 폐LIB 전처리 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연간 5000t의 블랙 매스(검은 가루)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 매스는 리튬, 코발트 등이 포함된 활물질(전지의 양극과 음극에 화학적으로 반응해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활성 물질)로 LIB 제조사에서 배터리 소재 제조에 활용하는 원료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5000t 기준 매출액은 400억~500억원으로 전망했다. 블랙 매스 생산 역량과 기술 내재화를 통해 추후 리사이클 NCM(니켈·코발트·망간) 및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다. 배터리 리사이클 매출은 2020년 1225억원에서 지난해 2474억원으로 고성장을 했는데 이는 납축전지가 리튬이온 전지 대비 경제성과 활용성이 우수하고 환경 규제로 인해 신규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한 회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시장이 녹록지 않지만 장기적 관점서 폐LIB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매출 3위는 매출의 6.39%(737억원)를 담당한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이다. 한 회장은 “새 먹거리 중 하나인 PCR 플라스틱 사업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PCR 플라스틱은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선별 및 분리하여 재활용하는 플라스틱이다. 그는 “PCR 플라스틱 관련 설비투자 및 사업화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고, 각 자회사를 필두로 폐플라스틱의 선별부터 선별된 플라스틱의 컴파운딩(조제)을 통한 제품화 단계에 이르는 자원순환 사업구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DS이앤이는 지난 5월 자원순환 시설 증설을 통해 연 1만5000t의 폐플라스틱 능력을 확보했다. DS첨단소재는 선별된 폐플라스틱을 기반으로 전기전자, 섬유 및 포장용 제품의 PCR 플라스틱 컴파운딩 소재(PP, PE, ABS, HIPS)를 생산하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배터리 리사이클, 플라스틱 리사이클 세 개의 축이 톱니바퀴처럼 아우러져 DS단석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019년 매출 5938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조704억원, 영업이익 762억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각각 80.26%, 472.93% 증가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엔 매출 4848억원(전년 대비 5.8% 감소), 영업이익 127억원(70% 감소)으로 전년보다 실적 둔화 가능성이 있다. 어닝 쇼크 원인으로는 바이오디젤 수출 부진이 꼽힌다. 사상 첫 1조원 매출 시대를 연 2022년의 경우 바이오디젤 kg당 2313원에 수출했는데 지난해 1677원, 올해 상반기 1444원까지 내려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DS 단석은 ‘따따블 3호’(1호 케이엔에스, 2호 LS머트리얼즈)다. 당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341 대 1로 공모 희망밴드(7만9000원~8만9000원) 최상단을 초과한 10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는 98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으로는 무려 15조72억원이 몰렸었다.상장일 37만원에 시가 출발한 DS단석은 당일 104만171주의 거래량이 터지며 40만원에 거래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300%의 수익률을 자랑한 것이다. 당시 거래대금은 4014억300만원으로 상장사 전체 7위를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의 관심을 받으며 다음날 장중 고가인 49만5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장대 음봉이 나오며 33만5000원에 장을 마감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7만5100원으로 전고점 대비 84.83% 폭락했다. 주가 부양책을 고심하고 있을까. 한 회장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핵심가치 역량을 높여 10년, 20년 먹거리가 계속 있는 기업이라는 걸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또 “세 가지 핵심 사업이 글로벌 자원순환이라는 큰 틀에서 질주하고 있다”며 “2030년 전에는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 주식 수는 586만1404주로 최대주주는 한 회장(지분 36.44%) 외 특수관계인 3인이 지분 40.70%를 갖고 있다. 2대주주는 스톤브릿지에코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로 지분 8.96%를 들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1.94%로 유통 물량은 50%가 안 된다.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212억원, 투자부동산은 203억원이다. 부채비율 155.20%, 자본유보율 4774%다.
1일 기준 1600억원대 주식 부자인 한 회장은 41년째 근무 중이다. 그는 “1983년 입사해 글로벌 3대 위기(1997년 외환위기,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19년 코로나)를 겪으면서 대외 경제 여건 변화의 파고를 함께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1983년 매출 30억원 회사가 2022년 매출 1조원을 첫 돌파한 것은 우수한 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계속 성장하면서 느낀 건 사업 안정화 단계에서 더 좋은 아이템을 발굴하는 게 지속가능성으로 이어진다”며 사람은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한주일 선대회장(1923~2010)의 아들인 한 회장은 1983년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사원으로 입사해 20여년간 영업 활동을 했다. 특히 외환위기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출금을 회수하러 온 은행 관계자를 설득해 10억원의 추가 대출을 받은 일화는 지금도 직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성공 스토리만 있는 건 아니다. 2008년 6월과 2016년 12월 두 차례의 대형 화재는 모든 것을 앗아간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 회장은 “공장이 불이 났을 때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다”면서도 “오히려 화재가 더 결속하는 계기로 작용했고, 신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과거를 회상했다.예순이 넘어도 악력이 넘치는 그에게 삶을 대하는 자세를 물었다. 사무실에 먹을 가는 기기가 있을 정도로 서예에 관심이 있는 그는 고사성어로 답했다. 한 회장은 “청춘은 수진지만축물의이(守眞志滿逐物意移)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했다. 이 말은 진실을 지키면 의지가 충만해지고 물질을 좇으면 좋은 생각이 떠나간다는 뜻이다. 또 “중간 관리자는 수학호고실사구시(修學好古實事求是)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옛 것을 존중하고 미래를 공부하고 항상 사실에 준거하여 옳음을 구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기업가는 내명자경외단자의(內明者敬外斷者義)가 중요하다”고 했다. 안으로 마음을 밝히고 밖으로 결단하는 것인데 한국의 기업가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국가 경제가 잘 되기 위해서는 선의적인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해야 사회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주들에게도 할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내년이면 창립 60주년을 맞는다”며 “인간으로 말하면 환갑인데도 굉장히 체력이 좋은 편이다”고 자랑했다. 이어 “단기간에 성공할 수도 있지만 장기간에 걸쳐 성장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며 “DS단석을 믿고 투자해 준 분들에게 행복을 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DS단석은 2025년 바이오항공유(SAF) 30만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일본 최대 정유사 ENEOS(에네오스)를 비롯해 HMLP, 노무라사무소, 삿포로 유지 등과 SAF 연료 및 원료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로 내년 바이오 에너지 사업부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한승욱 회장 올해 첫 인터뷰
“국내 첫 바이오항공유 원료 공장 준공
국내외 메이저 정유사들과 사업 협력
폐LIB사업 속도 … 블랙 매스 5000t 생산
PCR 플라스틱 사업도 새 먹거리”따따블 3호 … 고점 대비 주가 84% 폭락
하나證 “바이오에너지 외형성장 기대”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8년1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임직원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오는 10월 국내 첫 바이오항공유(SAF) 원료 공장이 준공됩니다. 국내외 메이저 정유사들과 협업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한승욱 DS단석 회장(1958년생)은 지난달 30일 기업 청사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DS단석은 바이오에너지, 배터리 및 플라스틱 리사이클(재생) 사업을 영위하는 친환경 에너지·소재 전문 기업이다. 본사는 경기도 시흥시 협력로 165에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다. 한 회장의 인터뷰는 올해 처음이고 기업 신성장동력을 알리기 위해 직접 나섰다. 1965년 7월 1일 노벨화학공업사(선대회장 한주일)로 출발한 이 회사는 폴리염화비닐(PVC) 안정제를 개발 및 제조하며 사세를 확장한다. PVC 안정제는 PVC 가공 시에 필요한 첨가제로 손상 및 제품 열화 방지, 가공성 개선 등의 기능을 한다. 현재는 고도화된 제품 맞춤 제작 능력으로 약 90여개 이르는 품목을 통해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다양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1989년엔 단석산업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1995년 시화공단에 둥지를 틀고 2001년 우량기술 기업에 선정된다. 2007년 바이오디젤 공장을 준공하고 2013년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 2016년 바이오디젤 평택 1,2공장을 가동하고 2020년 2억불 수출의 탑에 오른다. 2022년 친환경 선박유 유럽 첫 수출에 성공하고 지난해 DS단석으로 사명을 바꿨다.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는 크게 수첨바이오디젤(Hydro-treated Vegetable Oil·HVO), 리튬이온배터리(LIB) 리사이클링 및 2차전지 소재 개발, 포스트 컨슈머 리사이클(PCR)로 나뉜다.
폐식용유가 바이오디젤로 변신 … 하루 2억원씩 버는 셈
지난해 매출의 63.38%(6783억원)를 차지한 주력 사업 바이오에너지는 폐식용유와 식물성 오일을 원료로 한 바이오디젤을 생산한다. 바이오디젤은 원유를 정제하여 생산되는 일반 경유와 달리 폐식용유 및 동·식물성 오일을 원료로 합성한 친환경 신재생 수송용 연료다. 기존 경유와 유사한 연료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시화 공장엔 수천개의 폐식용유통이 있었는데 로봇팔이 그 통을 집어 친환경 연료로 바꾸는 과정이 수차례 반복되고 있었다. 바이오디젤 국내 점유율 3위(지난해 기준), 수출 점유율은 1위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8년 바이오디젤 수출 2947만5000달러에서 지난해 1억8158만7000달러로 급증했는데 이중 70%를 DS단석이 책임진다. 올해 국내 바이오디젤은 ‘신재생에너지 연료 의무혼합제도(RFS)’에 따라 수송용 경유 연료에 4% 의무 혼합되고 있다. 2030년 8%까지 높아지는 건 DS단석에게 호재다. 한 회장은 “바이오디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거래처 확보와 공급망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1㎞의 거리를 경유에서 바이오디젤로 대체할 경우 약 2.6t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있으며 연료로 사용 시 이산화황 미발생 및 배기가스 배출 감소에 따른 친환경성이 돋보인다. 경쟁사로는 SK에코프라임, 제이씨케미칼, 애경케미칼 등이 있다.항공업계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탄소 상쇄 및 감축 계획과 같은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항공유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바이오정제유는 바이오항공유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료다. 한 회장은 “국내 최초로 고순도 바이오정제유 생산을 위한 투자를 진행했고, 10월 평택 공장(대지 6306평, 건물 1213평)서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바이오정제유를 국내외 정유사에 공급하게 되면 항공 분야 글로벌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 정부가 지난달 30일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SAF를 활용한 국제노선 정기 운항이 시작된다고 밝힌 점도 긍정 요인이다. 정부는 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가 의무화되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의 SAF 1% 혼합 급유 의무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경우 DS단석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를 고객으로 매출을 높일 수 있다.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2050년 글로벌 SAF 수요는 4000억t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연간 항공유 수요(3500억~4000억t)와 비슷한 것인데, 미래에는 항공유 대부분이 SAF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폐식용유와 팜유, 바이오디젤 등을 사용하는 SAF는 일반 항공유보다 탄소를 80% 적게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S단석은 10월 평택 공장 가동으로 미래 바이오에너지 선도 기업을 노린다. 바이오에너지의 경우 시화 및 평택 공장 내부에 다양한 설비를 보유해 원료별 맞춤 공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물성 오일(대두유, 팜유, 체종유)은 바이오디젤로 만들어 국내외 정유사에 최종 공급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762억원이었는데 주력 사업에서 하루 2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시화, 평택(1, 2공장), 제천 공장의 바이오디젤 연간 생산량은 28만t이고, 바이오중유는 40만t이다.
폐LIB 전처리 공장 준공 … 블랙 매스 연 5000t 생산 가능
매출 2위는 23.11%(2474억원)를 책임진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이다. 한 회장은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수집 후 재생연으로 제조해 국내외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다시 공급하는 금속자원 순환경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생연은 폐배터리를 수집 후 공정 처리를 통해 다시 만들어진 금속 납을 의미하고, 주로 자동차용 전지 제조용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DS단석은 지난 4월 리사이클링 군산공장에 폐LIB 전처리 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연간 5000t의 블랙 매스(검은 가루)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 매스는 리튬, 코발트 등이 포함된 활물질(전지의 양극과 음극에 화학적으로 반응해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활성 물질)로 LIB 제조사에서 배터리 소재 제조에 활용하는 원료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5000t 기준 매출액은 400억~500억원으로 전망했다. 블랙 매스 생산 역량과 기술 내재화를 통해 추후 리사이클 NCM(니켈·코발트·망간) 및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다. 배터리 리사이클 매출은 2020년 1225억원에서 지난해 2474억원으로 고성장을 했는데 이는 납축전지가 리튬이온 전지 대비 경제성과 활용성이 우수하고 환경 규제로 인해 신규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한 회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시장이 녹록지 않지만 장기적 관점서 폐LIB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PCR 플라스틱 사업도 새 먹거리” … 상반기 실적은 부진
매출 3위는 매출의 6.39%(737억원)를 담당한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이다. 한 회장은 “새 먹거리 중 하나인 PCR 플라스틱 사업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PCR 플라스틱은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선별 및 분리하여 재활용하는 플라스틱이다. 그는 “PCR 플라스틱 관련 설비투자 및 사업화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고, 각 자회사를 필두로 폐플라스틱의 선별부터 선별된 플라스틱의 컴파운딩(조제)을 통한 제품화 단계에 이르는 자원순환 사업구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DS이앤이는 지난 5월 자원순환 시설 증설을 통해 연 1만5000t의 폐플라스틱 능력을 확보했다. DS첨단소재는 선별된 폐플라스틱을 기반으로 전기전자, 섬유 및 포장용 제품의 PCR 플라스틱 컴파운딩 소재(PP, PE, ABS, HIPS)를 생산하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배터리 리사이클, 플라스틱 리사이클 세 개의 축이 톱니바퀴처럼 아우러져 DS단석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019년 매출 5938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조704억원, 영업이익 762억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각각 80.26%, 472.93% 증가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엔 매출 4848억원(전년 대비 5.8% 감소), 영업이익 127억원(70% 감소)으로 전년보다 실적 둔화 가능성이 있다. 어닝 쇼크 원인으로는 바이오디젤 수출 부진이 꼽힌다. 사상 첫 1조원 매출 시대를 연 2022년의 경우 바이오디젤 kg당 2313원에 수출했는데 지난해 1677원, 올해 상반기 1444원까지 내려갔기 때문이다.
따따블 3호 … 8개월여 만에 고점 대비 84% 폭락
지난해 12월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DS 단석은 ‘따따블 3호’(1호 케이엔에스, 2호 LS머트리얼즈)다. 당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341 대 1로 공모 희망밴드(7만9000원~8만9000원) 최상단을 초과한 10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는 98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으로는 무려 15조72억원이 몰렸었다.상장일 37만원에 시가 출발한 DS단석은 당일 104만171주의 거래량이 터지며 40만원에 거래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300%의 수익률을 자랑한 것이다. 당시 거래대금은 4014억300만원으로 상장사 전체 7위를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의 관심을 받으며 다음날 장중 고가인 49만5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장대 음봉이 나오며 33만5000원에 장을 마감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7만5100원으로 전고점 대비 84.83% 폭락했다. 주가 부양책을 고심하고 있을까. 한 회장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핵심가치 역량을 높여 10년, 20년 먹거리가 계속 있는 기업이라는 걸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또 “세 가지 핵심 사업이 글로벌 자원순환이라는 큰 틀에서 질주하고 있다”며 “2030년 전에는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 주식 수는 586만1404주로 최대주주는 한 회장(지분 36.44%) 외 특수관계인 3인이 지분 40.70%를 갖고 있다. 2대주주는 스톤브릿지에코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로 지분 8.96%를 들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1.94%로 유통 물량은 50%가 안 된다.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212억원, 투자부동산은 203억원이다. 부채비율 155.20%, 자본유보율 4774%다.
41년간 근무한 한 회장 … 매출 30억서 1조 시대 열어
1일 기준 1600억원대 주식 부자인 한 회장은 41년째 근무 중이다. 그는 “1983년 입사해 글로벌 3대 위기(1997년 외환위기,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19년 코로나)를 겪으면서 대외 경제 여건 변화의 파고를 함께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1983년 매출 30억원 회사가 2022년 매출 1조원을 첫 돌파한 것은 우수한 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계속 성장하면서 느낀 건 사업 안정화 단계에서 더 좋은 아이템을 발굴하는 게 지속가능성으로 이어진다”며 사람은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한주일 선대회장(1923~2010)의 아들인 한 회장은 1983년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사원으로 입사해 20여년간 영업 활동을 했다. 특히 외환위기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출금을 회수하러 온 은행 관계자를 설득해 10억원의 추가 대출을 받은 일화는 지금도 직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성공 스토리만 있는 건 아니다. 2008년 6월과 2016년 12월 두 차례의 대형 화재는 모든 것을 앗아간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 회장은 “공장이 불이 났을 때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다”면서도 “오히려 화재가 더 결속하는 계기로 작용했고, 신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과거를 회상했다.예순이 넘어도 악력이 넘치는 그에게 삶을 대하는 자세를 물었다. 사무실에 먹을 가는 기기가 있을 정도로 서예에 관심이 있는 그는 고사성어로 답했다. 한 회장은 “청춘은 수진지만축물의이(守眞志滿逐物意移)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했다. 이 말은 진실을 지키면 의지가 충만해지고 물질을 좇으면 좋은 생각이 떠나간다는 뜻이다. 또 “중간 관리자는 수학호고실사구시(修學好古實事求是)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옛 것을 존중하고 미래를 공부하고 항상 사실에 준거하여 옳음을 구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기업가는 내명자경외단자의(內明者敬外斷者義)가 중요하다”고 했다. 안으로 마음을 밝히고 밖으로 결단하는 것인데 한국의 기업가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국가 경제가 잘 되기 위해서는 선의적인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해야 사회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 “내년 바이오 에너지 사업부 외형 성장 기대”
주주들에게도 할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내년이면 창립 60주년을 맞는다”며 “인간으로 말하면 환갑인데도 굉장히 체력이 좋은 편이다”고 자랑했다. 이어 “단기간에 성공할 수도 있지만 장기간에 걸쳐 성장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며 “DS단석을 믿고 투자해 준 분들에게 행복을 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DS단석은 2025년 바이오항공유(SAF) 30만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일본 최대 정유사 ENEOS(에네오스)를 비롯해 HMLP, 노무라사무소, 삿포로 유지 등과 SAF 연료 및 원료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로 내년 바이오 에너지 사업부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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