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방류 1년…김장겸 "야당 괴담 유포는 '광우병 시즌2'"

"野, (제주 앞바다까지) 7개월이라더니 말 바꿔"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 사진=강은구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1년이 지난 26일,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의 괴담 유포로 국민이 모두 광우병 시즌 2' 사태를 겪은 게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그동안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로 1조6000억원이 들어갔는데, 90% 이상이 수산물 소비 촉진과 어업인 경영 안전 자금이다. 결국 괴담 유포에 따른 사회적 비용에 쓰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후쿠시마 반대'한 민주당 의원들 발언 다시 보니

김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했던 각종 괴담을 조목조목 나열하며 날을 세웠다.

그는 문재인 정부 당시 주요 인사들이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다가, 정권이 바뀐 뒤 본격적으로 '괴담 정치'를 시작했다며 이들의 발언을 일일이 소개했다.

"방류 뒤 7개월이면 제주 앞바다에 오염수가 퍼질 것이다." (박홍근 전 민주당 원내대표, 2022년 8월)
"빠르면 7개월, 늦어도 2년 후에 제주 해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곤 전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 2023년 4월)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 먹을 수 없다"(임종성 민주당 의원, 2023년 7월)
"(오염수) 매일 1L씩 마셔도 상관없다는 돌팔이 과학자" (이재명 대표, 2023년 6월)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 괜찮다던 오염수가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오염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이재명 대표도 단식 투쟁했고, 현직 국회의장인 우원식 의장은 후쿠시마까지 가고 수염을 멋지게 기르며 단식했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7월 10일 국회 본청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단식농성중이 우원식 의원을 방문, 격려하고 있다. / 사진=김병언 기
그는 "지금 야당 입장에서는 뭐가 나오냐"며 "(도달 시점인) 7개월을 바꿔서 오염수 유입에 4년 내지 5년, 10년이 걸린다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3일 김민석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이 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유입되는 데에는 4~5년에서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1년이 지났는데 아무 일 없지 않냐고 들이대는 것은 무지와 경망의 비논리"라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소개하며 "10년 후 우리 바다의 삼중수소 농도는 약 10만분의 1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더 이상 가짜뉴스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3일 "야당이 아무런 과학적 근거 없는 황당한 괴담을 퍼뜨렸다"며 야권을 향해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정부가 지난 1년간 해양 방사능 조사 지점을 92곳에서 243곳으로 확대하고, 수입 신고된 모든 수산물의 생산지 증명서를 확인해 4만9600여 건의 안정성 검사를 시행했지만, 기준을 벗어난 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핵폐기물, 제2의 태평양전쟁 같은 야당의 황당한 괴담 선동이 아니었다면 쓰지 않았어도 될 예산 1조6000억원이 이 과정에서 투입됐다"면서 "야당이 과학적 근거를 신뢰하고 민생을 위한 정치를 했다면 바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쓰일 수 있던 혈세"라고 비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