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앞둔 日 자민당 총재 선거 '각축전'

지지율 1위 이시바·고이즈미 경쟁
고노 다로는 세 번째 출사표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후보가 잇따르고 있다. 당초 후보로 거론된 11명 중 3명이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잠룡 간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고노 다로 디지털상(61·사진)은 이날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밝혔다. 고노의 총재 선거 출마는 2009년,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다. 2021년엔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졌다. 고노는 자민당 내 유일한 파벌인 아소파(54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 ‘킹 메이커’인 아소파 수장이자 자민당 부총재 아소 다로가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한 후보는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49)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67) 등 2명이다. 고바야시는 중의원(하원) 4선 이하 중견·신진 의원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이시바는 이번이 다섯 번째 도전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차남인 ‘젊은 피’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43), 자민당 2인자인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68)도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초반 여론조사에서는 이시바와 고이즈미가 1위 싸움을 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24∼25일 전국 18세 이상 1058명을 대상으로 차기 총재에 적합한 인물을 전화로 설문한 결과 이시바와 고이즈미가 각각 21% 지지율을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랐다. 23~25일 요미우리신문 조사(1056명)에서는 이시바(22%)가 1위, 고이즈미(20%)가 2위를 차지했다. 21∼22일 니혼게이자이·TV도쿄 조사(595명)에서는 고이즈미(23%)가 1위, 이시바(18%)가 2위였다.

여성 후보인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63)도 눈에 띈다. 다카이치는 요미우리 조사에서 10%,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8% 지지를 얻어 각 3위를 차지했다.자민당 총재 선거는 다음달 27일 치러진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