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피벗에도 약보합…원화 강세 '발목'

파월의 피벗 기대감에도 코스피 하락 마감
원화 강세…반도체·자동차 등 수출주 약세
외국인, 선현물 매도…8월엔 1.3조 순매도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지만 우리 증시는 힘을 쓰지 못하며 2,700선을 내줬습니다.원화가 강세로 돌아서자 그동안 우리 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했던 수출주들이 지수를 끌어 내렸는데요.

28일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과 외국인의 매수 여부가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부 최민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 기자, 잭슨홀 미팅 이후 빅컷 기대감이 커졌죠?

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현지시간 23일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 방향 전환, 즉 피벗을 3년 만에 시사했는데요.

이날 파월 의장은 "통화 정책을 조정할 때가 됐다"며 "방향은 명확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금리 인하의 시기와 폭은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와 경제 전망 등에 달려 있다며 50bp 인하에 나서는 빅컷 가능성까지 열어뒀습니다.오늘 기준으로 시장에서 전망하는 50bp 인하 가능성은 38.5%로, 일주일 전보다 12%p 올랐습니다.

빅컷 기대감에 지난주 금요일 1%대 강세를 보인 뉴욕증시와 달리 국내증시는 하락했는데요.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인 반도체, 자동차주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자, 수출주들이 약세를 보인겁니다.통상 원화가 강세이면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이 줄고, 달러로 받은 수출대금을 원화로 환산했을 때 실제 손에 쥐는 원화가 줄어들게 됩니다.

원달러 환율은 1,326원대로 고점 대비(1,377.2원) 50원 떨어졌습니다.



최근 외국인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오늘은 조단위 순매도를 보였는데요.



외국인은 올해 5월을 제외하고 매달 국내증시 매수에 나선 바 있는데요. 이달엔 1조 3천억 원 매도 우위를 보입니다.

연일 매수하던 선물시장에서도 매도로 전환했는데요.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2조 원 가까이 사들이며 올해 최장기간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오늘 장에선 선물과 현물 모두 팔아 치운 겁니다.



통상 선물 시장은 현물 시장의 정보와 자금 흐름을 선반영하는 측면이 있어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고 해석하는데요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한 만큼 증권가에선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진단합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센터장:(중동 관련) 전쟁 이슈가 좀 터졌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외국인이) 안전자산 선호 쪽으로 가는 것 같아요. 지금은 반도체나 자동차 나 이런 쪽에 대해서 매도를 하는 경향 강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매수세가 크게 증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첫 금리 인하 폭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주목해야 하는 경제지표는 무엇인가요?



오는 30일 나오는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 다음달 6일 발표되는 고용동향 보고서가 연방준비제도의 첫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특히 연준은 고용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현재 시장에선 8월 실업률이 7월(4.3%)보다 높은 4.4%나 4.5%로 오르면 9월 빅컷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이보다 낮다면 연준은 25bp씩 서서히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선호할 전망입니다.

다만, 급격한 금리인하는 미국 경기침체를 의미하기 때문에 9월 빅컷이 주식시장에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권오성 미국 주식 전략가를 조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으로 넘어갔습니다. 증권가에선 어떻게 보나요?



오는 28일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반도체 업종의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을 286억 달러, 우리 돈 37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기대에 부합할 경우 AI 테마가 힘을 받는 반면 반대의 경우 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 전용칩인 '블랙웰' 공급 지연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만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입장 표명도 주목됩니다.



증권부 최민정 기자였습니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