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 삼성SDI 美공장에 동박 공급

국내 유일 파트너사로 낙점
모처럼 가동률 끌어올릴 기회
올해 말 미국에서 처음으로 공장을 가동하는 삼성SDI가 동박을 공급받을 파트너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낙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동박사 중 유일하게 삼성SDI-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에 동박을 공급할 예정이다.

2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미국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부터 동박 필요 물량 100%를 공급받기로 했다. 통상 배터리 소재 공급은 1년 이상 검증 기간을 거치는데 동박사 중 유일하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만 검증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동박 주문 물량은 실제 필요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다. 동박은 2차전지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 중 하나다. 음극재를 코팅하는 소재로, 전기전도성을 높이고 열을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SPE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총 67기가와트시(GWh)를 생산할 수 있는 2개의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SDI는 33GWh 규모의 제1공장을 늦어도 올해 12월에는 조기 가동할 계획이다. 33GWh는 연간 전기차 약 5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당초 내년 1분기에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조기 수령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했다. 현재 시범운전을 하고 있다. 34GWh 규모의 제2공장은 2027년 가동할 예정이다.

조기 가동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는 희소식이다. 올해 말부터 동박을 공급하게 되면 예상보다 실적 반영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어서다. 관건은 SPE 공장의 가동률이다. 연간 33GWh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은 가동률이 100%라면 연간 1만1000~1만2000t가량의 동박을 필요로 한다. 시장에선 가동률에 따라 SPE에 대한 동박 공급으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전체 매출 대비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8090억원이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