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4선 어려울 것"…유인촌 장관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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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축구협회 감사 내달 종료
정몽규 4선 어려울 것"
"체육회 권한이지만…공정하다면 출마 어려워"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에는 "관계자 의견 더 필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ZN.37802487.1.jpg)
유 장관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축구협회 감사 상황 관련 질문에 "9월 안에 감사가 종료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문체부는 지난달 초 홍명보 감독이 새로운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낙점된 뒤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중순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유 장관은 "감독 선임 문제만 아니라 협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 짚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중대한 절차적 하자나 법률 위반이 발견되면 감독 선임 자체가 무효가 되는 거냐"고 질의했다. 유 장관은 "감독 선임은 조금 더 정무적인 문제"라며 "9월에 시합(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기도 해서 축구협회나 관계자들의 의견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축구협회가 하나은행에서 600억원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것을 놓고도 "원래 (문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안 한 것 자체가 위반"이라며 "절차상의 문제 등을 따져 관계자 징계를 요구하고 다른 조치도 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회고록 ‘축구의 시대’가 출간돼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ZN.37509816.1.jpg)
이날 회의에선 체육 단체들이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유인촌 장관은 "낡은 관행과 오래된 습관이 남아있고, 체육이 '정치 조직화'돼 있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당분간 큰 국제 경기가 없기 때문에 이번부터 체육 정책의 전반적인 개혁을 잘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024 파리올림픽 참관단에 비(非)체육계 인사가 포함된 점 등에 대한 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지자 "오래전부터 해 온 것이고, 생활체육과 통합하면서 확대된 것이 있다"고 해명했다.선수단 환영 행사가 축소 진행된 것을 두고는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갈등도 재차 드러났다. 이정우 체육국장은 '장·차관은 오지 말라는 체육회 측 요청이 있었다'는 취지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체육회장이 독단적으로 해단식을 하겠다는 의사로 들었다. 납득할 수 없어서 장·차관께 참석하시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어떻게 해서 체육회가 이렇게 괴물이 됐는지 잘 모르겠다"고 직격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