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좋고 넓고…동급 최대 트렁크 용량도 매력

시승기
르노 '아르카나 하이브리드'
아르카나 하이브리드의 트렁크 내부 모습. /신정은 기자
르노코리아의 수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르카나. 최근 시승해본 아르카나 하이브리드는 17.4㎞/L의 연비(복합 기준)에 동급 대비 넓은 트렁크 용량(487리터)으로 활용성을 갖춘 장점이 많은 차다. 2000만원 후반대의 가성비도 매력적이었다.

아르카나 하이브리드를 처음 봤을 땐 다이아몬드 형상의 새틴 크롬 로장주 엠블럼이 눈에 띄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4월 XM3의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차명을 글로벌 시장과 동일한 ‘아르카나’로 바꿨다. 차량 전면을 새롭게 디자인된 다이아몬드 모티프 그릴로 장식하고, 엠블럼도 ‘태풍의 눈’에서 ‘로장주’로 변경했다. 아르카나는 라틴어로 신비 또는 비밀을 의미하는 ‘Arcanum’에서 유래됐다.아르카나 하이브리드 내부는 소형 SUV 치곤 생각보다 넓었다. 실제 크기는 전장 4570㎜, 전고 1570㎜, 전폭 1820㎜로 동급 대비 큰 편이다. 특히 소형 하이브리드 모델 중 최대 사이즈를 자랑하는 487리터의 트렁크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전동 트렁크 기능이 없는 건 아쉬웠다.

운전석에 탑승해 계기판에 주행 가능 거리가 ‘830㎞’라고 적힌 숫자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아르카나 하이브리드는 시속 50㎞ 이하 도심구간에선 최대 75%까지 전기차 모드로 주행 가능하다. 배터리 잔여 용량에 따라 100% 전기차 모드 선택도 가능했다. 그래서인지 아르카나 하이브리드는 사실상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카란 평가가 나온다. 17인치 타이어 기준 공인 복합 연비는 17.4㎞/L이며, 도심구간 연비는 17.5㎞/L로 더 높다. 운전석 옆에 자리잡은 디스플레이는 9.3인치로 작았지만,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주행감은 나쁘지 않았다. 구동 전기모터(36kWm) 및 고전압 시동모터(15kW)가 1.6리터 가솔린 엔진과 결합한 만큼 순발력도 좋았다. 아르카나의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르노 그룹 F1 경주차에서 운영 중인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를 접목했다.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살짝 이탈하자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이 켜지면서 경고음이 울렸다. 아르카나 하이브리드는 이를 포함해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 등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16가지 첨단 기능을 탑재했다.아르카나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시작가격이 2845만원인 아르카나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6월 해외 시장에 먼저 소개되었던 된 아르카나 하이브리드는 약 3년 동안 국내외 시장에서 15만3646대가 판매됐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