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 띄우고 유인촌 칭찬한 민주당 의원들…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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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례적으로 현 정부 인사를 칭찬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역사 현안과 관련해 "한·일 관계 문제는 짚어야 될 문제는 꼭 짚어야 한다" 등 발언을 하면서다.
이기헌 민주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유 장관에게 질의하면서 영화 '김의 전쟁' 포스터를 띄었다. 해당 영화는 1992년 개봉한 작품으로 유 장관이 주인공을 맡았다. 이 의원은 "유인촌 장관과 일본을 검색해봤더니 재밌는 게 나왔다. 한인사회가 받는 차별을 고발해서 사회적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였다. 감명 깊게 봤다"면서 운을 뗐다.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 조선인 강제 동원에 있어서 강제성을 어떻게 보여주기로 했는지, 이행 조치를 받아왔는지가 협상 결과의 주요한 문제"라면서 아이카와 향토 박물관을 언급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도광산에서 2㎞ 정도 떨어진 기타자와 구역내 설치된 전시시설로 ▲ 노동자 모집·알선에 조선총독부가 관여했음을 설명하는 패널 ▲ 임금 채무 기록 ▲ 한국인 노동자 노동쟁의 기록 ▲ 일본 총리 과거사 관련 발언("마음 아프게 생각") 등과 같은 자료가 다수 포함됐다. 다만 '강제 연행', '강제 동원' 등 '강제'가 포함된 용어가 사용되지 않는 등 일각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의원은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는 일본 정부의 강제성을 설명할 수 있는 전시물들을 설치하고 홍보하는 곳이 이곳 향토 박물관이라고 얘기해왔다. 현장에서 2km 정도 떨어져 있고, 7평 되는 규모 박물관이다. 유인물 몇 장 붙어있고 목재로 되어있는 밥통으로 썼다고 하는 밥통이 있다. 갔다 오신 분들은 '급조된 것이다', '새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며 "장관님, 국가 대 국가 간의 약속을 이행하는 중요한 공간으로써 저 정도 공간이 '제 기능을 하고 있다', '역사적 의의가 있다'라고 판단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이에 유 장관은 "정부 전체로 협상을 한 결과물이라서 이렇다 저렇다 할 수는 어렵겠지만, 문화부 입장에선 충분히 특히 한·일 관계 문제는 짚어야 될 문제는 꼭 짚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9월 한·중·일 문화장관 회담에서) 저는 그쪽 일본 장관하고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내서 의논을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대한민국 건국이 1919년입니까? 1948년입니까?"라는 질문에 유 장관은 "항상 우리 헌법에도 우리 (1919년) 상해임시정부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다는 게 다 나와 있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민 의원이 재차 "아니 그런데 자꾸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묻자 유 장관은 "인정하는 거죠. 인정하고…"라고 답변했다.이러한 유 장관의 답변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례적으로 칭찬이 나왔다. 이기헌 의원이 "감회가 새롭다"고 하자 유 장관도 "감사하다"고 답했다. 야당의 대표적인 강성인 양문석 민주당 의원도 "워낙 반헌법적 장관들이나 차관들을 많이 봐서 상해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장관을 만나니까 참 반갑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