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비야디 이어 샤오펑도 관세 피해 유럽에 전기차 공장 추진

샤오펑 CEO "EU 내 제조 공장 부지 고르는 중…대규모 데이터 센터도 건립"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엑스펑)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높은 관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유럽 내 제조 공장 건설을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 보도했다.샤오펑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허샤오펑은 지난 22일 중국 광저우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향후 유럽 내 생산 계획 일환으로 현재 EU 내에서 제조 공장 부지를 고르고 있다고 밝혔다.

허 CEO는 샤오펑이 "노동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면서, 효과적인 소프트웨어 수집이 자동차의 지능형 운전 기능에서 가장 중요해짐에 따라 대규모 데이터 센터도 유럽에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샤오펑의 글로벌 진출 계획이 높은 관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관세가 인상되면 유럽 국가들로부터의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샤오펑에 앞서 중국의 비야디(BYD), 체리(치루이)자동차, 지리(Geely)의 지커(Zeekr)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고율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유럽에 생산 기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U는 오는 11월께부터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 최고 46.3%의 관세율을 부과하는 내용의 확정 관세 초안을 중국에 통보했다.

미국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여기에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100%, 알루미늄과 철강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세 인상은 중국 내부 소비 둔화로 고전 중인 샤오펑에 어려움을 더한다.

샤오펑은 상반기 약 5만대를 인도했는데 이는 업계 선두인 비야디의 월간 판매량과 비교하면 약 5분의 1에 그친다.다만 허 CEO는 독일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과의 파트너십 덕에 복잡한 공급망 관리가 이뤄지면서 샤오펑의 2분기 총이윤은 전년 동기 마이너스 3.9%에서 플러스 14%로 뛰어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샤오펑이 인공지능(AI) 관련 연구개발(R&D)에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반도체가 배터리 셀보다 지능형 자동차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간 100만대의 AI 구동 차를 판매하는 것이 향후 10년 내 최종 승자가 될 회사의 전제 조건이 될 것"이라며 "인간 운전자는 일상 통근길에서 하루에 평균 한 차례 미만으로 운전대를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2025년부터 그런 제품을 내놓는 기업들을 보게 될 것이며 샤오펑이 그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