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동지'와 '가짜뉴스' ABC서 토론"…트럼프 '비아냥'

사진=AP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달 10일 개최 예정인 첫 TV토론과 관련, "카멀라 해리스 동지와의 토론에 대해 급진 좌파 민주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토론 방송사는 당초 예정대로 ABC 방송으로 하고, 규칙도 지난 번 CNN이 중계한 1차 토론과 유사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업계에서 가장 불공정한 ABC 가짜 뉴스가 생중계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토론 규칙과 관련, "지난 CNN 토론과 동일하다"면서 "토론은 서서 하며 후보자는 노트나 커닝 페이퍼를 가져올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ABC 방송은 이번 토론이 공정하고 공평한 토론이 될 것이며 어느 쪽에도 사전에 질문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하기로 합의했던 두 차례 토론 중 두 번째에 해당한다. 양측은 6월27일 CNN 주최로 1차 토론을 가졌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대선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ABC 방송과의 토론 대신 폭스뉴스, NBC 뉴스 등과 같이 9월에 3차례 토론을 하자고 했으나 해리스 캠프에서 제안을 거절했다.

양측은 전날까지 해리스 부통령측이 발언 순서가 아닌 후보자의 마이크 음은 소거하는 CNN 토론 때의 규칙 등에 반대하면서 기싸움을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토론 불참을 시사하기도 했다. 상대가 말할 때 음소거하는 규칙이 없다면 끼어들기를 일삼고 부적절한 리액션을 하는 트럼프에게 더 불리할 수 있다고 민주당은 기대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아직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