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암스테르담 열린 국제통증학회서 포스터발표

신경병증 통증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비임상 결과 공유
코오롱생명과학이 해외 학회에 참가해 신경병증 통증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의 비임상 결과를 공유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국제통증학회 2024’(IASP 2024)에 참가해 신경병증성 통증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KLS-2031)의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에 대한 비임상 유효성 평가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IASP 2024는 국제통증연구협회에서 주최하는 시계 최대 통증학회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았으며 전 세계 5000명 이상의 과학자, 임상의, 의료 제공자들이 참석했다. 올해엔 지난 5~9일 닷새간 열렸다.

이번 학회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은 KLS-2031의 비임상 유효성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가진 동물 모델에서 KLS-2031의 통증 제어 능력을 평가했다. 연구에 따르면, 위약(생리식염수) 투여군 대비, KLS-2031 투여군에서 통증 자극에 대한 회피 반응 역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하며 정상 동물군과 유사한 정도로 회복됐다.
시험물질 투여 8주 후 KLS-2031을 투여한 동물모델은 위약(가짜약)을 맞은 대조군과 비교해 통증자극에 대한 회피 반응이 정상동물에 가깝게 회복됐다. 코오롱생명과학 제공
회사 관계자는 “KLS-2031 투여 후, 정상 동물군이 통증을 느끼지 않는 정도의 약한 자극에 더 이상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단 회 투여로 장기간 통증 제어 효과가 확인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코오롱생명과학은 향후 추가 연구 결과를 확보해 학술지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합병증 중 하나로 난치병에 속한다. 신경 손상으로 인한 통증, 감각 이상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심각할 경우 일상 생활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항우울제, 항경련제 위주의 기존 치료제들은 주로 일시적인 통증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내성 및 부작용으로 인해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통증을 제어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선진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적응증인 요천추 신경근병증 외에도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으로 KLS-2031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KLS-2031이 단순한 통증 완화 효과를 넘어 환자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KLS-2031은 재조합 아데노부속바이러스(rAAV)에 치료 유전자 3종을 도입해, 뇌로 가는 통증 신호를 차단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며 주변 면역 환경을 개선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6월 KLS-2031의 미국 1/2a상 임상시험 최종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적응증 확대를 위한 약물 유효성 평가 목적의 후속 임상 고려의 일환으로 이번 발표를 진행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