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라니냐 타격'…치솟는 원당 가격 "디저트 가격 더 오르나" [원자재 포커스]
입력
수정
지구 온난화로 원당 가격이 치솟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생산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올 하반기에 라니냐 진입 등으로 기상이 악화하면 브라질을 중심으로 또 다시 원당 생산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원당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19.68센트로 전일 대비 3.36% 올랐다. 원당 가격은 최근 큰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엘니뇨에 따른 주요 아시아 생산국에서 작황이 부진하자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가격이 뛰었다.하지만 그 이후 원당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생산 호조로 지난해 말 다시 가격이 안정화했다. 원당은 대부분 모든 가공식품에 첨가제로 활용되는 기초 식재료다. 이 때문에 원당 가격 추이가 전 세계 인플레이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브라질은 올해와 내년 생산 감소가 점쳐지고 있다. 건조한 날씨로 사탕수수 수확량이 감소하고 원당 생산이 줄어들 전망이라서다.
글로벌 원당 수출 상황도 좋지 않다. 글로벌 원당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브라질, 태국, 인도, 호주, 과테말라 중에서 호주만이 수출 증가 가능성이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브라질에선 원당 생산 감소에 따라 수출이 동반 감소할 것인 데다 인도와 과테말라에선 정책적인 요인에 의해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2위 수출국인 인도는 국내 원당 가격을 안정시키고 내년까지 바이오에탄올·휘발유 혼합 비율을 20%까지 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때문에 2022년부터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수출 제한 기간을 무기한으로 바꿨다.
5위 수출국인 과테말라에서도 건조한 기후로 사탕수수 작황이 부진해 국내 소비 수요를 모두 충족한 뒤 수출하도록 정책을 변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이렇게 공급 여건은 부정적인데 기상 리스크(위험요인)는 더 커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 심화, 올 하반기 라니냐 진입 등이 대표적이다. 기상 악화에 따른 타격은 브라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라니냐는 65% 확률로 7~9월에 발생한다. 통상 라니냐 발생 땐 최대 원당 생산국인 브라질은 강우량이 감소하고 건조한 날씨가 형성된다.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브라질의 주요 사탕수수 재배 지역인 중남부의 강우량은 이미 올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평년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토양 수분이 이미 부족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라니냐까지 강하게 나타나면 브라질의 사탕수수 생산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일각에선 브라질에 대한 과한 의존도가 국제 원당 가격을 요동치게 한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원당 수출의 브라질 의존도가 높아져 브라질발 공급 차질에 대한 리스크를 항상 갖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기상 악화에 따른 브라질 작황 타격 가능성으로 국제 원당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원당 가격이 오르면 식료품 가격이 오르게 되고 이같은 현상이 각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원당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19.68센트로 전일 대비 3.36% 올랐다. 원당 가격은 최근 큰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엘니뇨에 따른 주요 아시아 생산국에서 작황이 부진하자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가격이 뛰었다.하지만 그 이후 원당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생산 호조로 지난해 말 다시 가격이 안정화했다. 원당은 대부분 모든 가공식품에 첨가제로 활용되는 기초 식재료다. 이 때문에 원당 가격 추이가 전 세계 인플레이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브라질은 올해와 내년 생산 감소가 점쳐지고 있다. 건조한 날씨로 사탕수수 수확량이 감소하고 원당 생산이 줄어들 전망이라서다.
글로벌 원당 수출 상황도 좋지 않다. 글로벌 원당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브라질, 태국, 인도, 호주, 과테말라 중에서 호주만이 수출 증가 가능성이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브라질에선 원당 생산 감소에 따라 수출이 동반 감소할 것인 데다 인도와 과테말라에선 정책적인 요인에 의해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2위 수출국인 인도는 국내 원당 가격을 안정시키고 내년까지 바이오에탄올·휘발유 혼합 비율을 20%까지 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때문에 2022년부터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수출 제한 기간을 무기한으로 바꿨다.
5위 수출국인 과테말라에서도 건조한 기후로 사탕수수 작황이 부진해 국내 소비 수요를 모두 충족한 뒤 수출하도록 정책을 변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이렇게 공급 여건은 부정적인데 기상 리스크(위험요인)는 더 커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 심화, 올 하반기 라니냐 진입 등이 대표적이다. 기상 악화에 따른 타격은 브라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라니냐는 65% 확률로 7~9월에 발생한다. 통상 라니냐 발생 땐 최대 원당 생산국인 브라질은 강우량이 감소하고 건조한 날씨가 형성된다.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브라질의 주요 사탕수수 재배 지역인 중남부의 강우량은 이미 올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평년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토양 수분이 이미 부족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라니냐까지 강하게 나타나면 브라질의 사탕수수 생산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일각에선 브라질에 대한 과한 의존도가 국제 원당 가격을 요동치게 한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원당 수출의 브라질 의존도가 높아져 브라질발 공급 차질에 대한 리스크를 항상 갖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기상 악화에 따른 브라질 작황 타격 가능성으로 국제 원당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원당 가격이 오르면 식료품 가격이 오르게 되고 이같은 현상이 각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