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살인물가' 잡으려 관세율 10%p 인하

아르헨티나가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추가로 억제하기 위해 수입품 관세를 대폭 인하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수입세(PAIS) 세율을 기존 17.5%에서 7.5%로 낮춘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수입품 가격을 낮춰 높은 고물가가 민생에 미치는 악영향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고삐 풀린 인플레이션을 제어하는 데 정책 역량을 우선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밀레이 대통령은 작년 12월 취임 뒤 세수확대, 재정적자 완화를 위해 PAIS 세율을 인상했다가 물가에 무게를 두고 다시 인하를 선택했다.아르헨티나 물가는 노동자 실질소득을 급격히 깎아내려 살인적으로 불릴 만큼 민생에 타격을 주고 있다.

소비자 물가는 작년 12월 이후 매월 두 자릿수로 뛰다가 올해 7월에 4%로 둔화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는 2022년 1월 3.9% 이후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이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무려 263.4%에 이른다.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올해 누적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22%를 기록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주민들은 밀레이 정부의 긴축 재정정책에 따라 가정용 공공요금, 대중교통 등에 대한 보조금이 없어지면서 더 높은 물가를 체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