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호 내세우더니…'톱스타' 모델 쓴 이유 있었네 [이미경의 옹기중기]
입력
수정
강재구 오에스피 대표 인터뷰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많아지며 반려동물음식(펫푸드) 시장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수명이 길어지면서 '기능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 유기농 펫푸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1위 업체인 코스닥시장 상장사 오에스피 역시 시장 흐름에 맞춰 2022년 자체브랜드(PB) 상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수입제품과 경쟁하는 中企의 도전
"펫푸드 ODM 넘어 PB시장 진출"
기능성 제품으로 승부
2027년 PB 매출 비중 50% 목표
모회사 우진비앤지와 R&D 시너지
후발주자라 수입제품 대비 인지도 낮아
이준호 내세워 '스타마케팅'
강재구 오에스피 대표는 "올해는 PB 상품 매출 비중이 회사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2027년에는 이 숫자를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회사는 2022년 '내추럴 시그니처', 2023년 '인디고'라는 펫푸드 PB를 론칭했다. 강 대표는 PB상품을 '기능성' '프리미엄' 제품으로 포지셔닝했다. 동물의약품 제조업을 하는 모회사 우진비앤지와 연구·개발(R&D) 시너지를 내기에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강 대표는 "강아지·고양이 장에서 유래한 유산균을 활용한 펫푸드 제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게 대표적인 협업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소재 개발부터 재료 배합 레시피까지 자체 생산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대형 유통사인 이온(AEON)그룹이 입점 계약을 위해 오에스피 충남 논산 공장 실사를 진행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강 대표는 "현재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로 수출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 중남미 등 다양한 국가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넘어야 할 산은 '수입 제품'이다. 국내 펫산업 시장이 불과 10~20년전 부터 형성된 만큼 소비자들이 오랜 기간 수입 제품을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인지도가 낮은 국내 후발주자로서는 어려움이 있다"며 "회사가 지난해 말 배우 이준호를 모델로 기용해 스타마케팅을 편 이유"라고 강조했다. PB제품을 출시했다고 해서 기존 사업인 ODM을 소홀히하는 건 아니다. 제약사나 식품사가 펫푸드 시장에 적극 진입하고 있다는 점은 오에스피에 호재다. 풀무원, 목우촌, KGC라이프엔진, 경보제약, 유한양행 등이 회사의 ODM 고객사다. 강 대표는 "ODM 업계에선 뛰어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많은 고객사들이 자사에 제조를 맡기고 있다"며 "PB 상품이든 ODM제품이든 오에스피가 만들면 믿을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