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구글 이어 빙에 밀리더니…다음, '콘텐츠 포털' 도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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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다음, 채널 탭 신설모바일 다음(Daum) 상단에 인기 콘텐츠를 모아 볼 수 있는 신규 탭이 마련됐다. 카카오는 다음을 단순한 검색엔진을 넘어 '콘텐츠 포털'로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추천
'콘텐츠 포털' 역할에 무게
카카오 콘텐츠CIC(사내독립기업)는 28일 모바일 다음 상단에 '채널' 탭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채널 탭에선 매일 새로운 '다음채널'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음채널은 카카오와 제휴를 맺은 파트너사가 자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뉴닉, 여행을 말하다, 노트펫 등 유명 파트너사들이 분야별 정보를 담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CIC는 채널 탭을 통해 이용자 취향에 맞는 인기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채널 탭을 누르면 상단에 표시되는 '추천' 항목에선 사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가 노출된다. '구독' 항목에선 사용자가 구독 중인 채널의 최신 콘텐츠가 보여지고 '인기'의 경우 말 그대로 인기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자주 찾는 항목의 콘텐츠도 함께 볼 수 있다.
콘텐츠CIC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음채널 파트너사도 모집한다. 또 채널 탭 신설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구독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음채널 5개 이상을 구독하면 자동으로 응모되고 추첨을 거쳐 501명에게 AI 로봇청소기, 신세계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이번 채널 탭 개설로 모바일 다음 내 사용자 체류시간이 늘어날지 주목되는 상황. 카카오 측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만큼 사용자들 반응도 긍정적일 거승로 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채널 탭은)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 있고 다음채널 자체가 뉴스를 포함해 다양한 카테고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서 특정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아니다"라며 "스포츠나 경제 분야 콘텐츠를 보고 싶으면 구독을 통해 맞춤형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다음 내 '숏폼' 탭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도 채널 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는 앞서 다음을 운영했던 다음CIC를 '콘텐츠CIC'로 개편하면서 콘텐츠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채널 탭 신설도 다음을 단순한 검색엔진이 아니라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웹로그분석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다음의 지난달 월평균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3.4%로 지계됐다. 3.55%를 기록한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 서비스 '빙'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1, 2위는 네이버와 구글이 차지했다.
이호원 카카오 미디어플랫폼 리더는 "다음 이용자들이 취향에 맞는 풍성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탭을 마련했다"며 "채널 탭 신설로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이 확장되면서 파트너사와의 협업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