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왕십리로 본사 이전 추진

서울숲 더샵 1160억에 인수 협상
성수동에 분산된 사무공간 집결
무신사가 서울 왕십리에 있는 ‘서울숲 더샵’ 오피스를 인수해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성수동 곳곳에 흩어져 있는 사무공간을 서울숲 더샵 한곳에 모아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28일 “왕십리에 있는 서울숲 더샵 상업시설의 전체 인수를 추진 중”이라며 “아직 인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인수 추진 가액은 116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무신사는 2022년 강남구 신사동에서 성동구 성수동 사옥(무신사 캠퍼스 N1)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후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본사 사옥 외에 성수동 일대 여러 건물을 임차해 사무실과 스튜디오 등으로 쓰고 있다.

이 관계자는 “무신사 임직원 수가 1500여 명에 달하는데 여러 건물에 흩어져 있어 업무 효율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본사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본사 이전은 무신사 창업자인 조만호 총괄대표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지난 3월 2년9개월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했다.서울숲 더샵은 2014년 완공된 주상복합 건물이다. 주거시설 3개 동을 연결하는 지하 3층~지상 4층 상업시설에는 쇼핑몰인 엔터식스 파크에비뉴(연면적 3만6062㎡)가 입점해 있다. 무신사는 인수가 마무리되면 쇼핑몰을 오피스로 전환해 사무공간으로 쓸 계획이다.

무신사가 서울숲 더샵에 둥지를 틀면 왕십리역 일대 역세권 개발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숲 더샵과 인접한 왕십리역은 지하철 3개 노선(2·5호선, 수인분당선)과 경의중앙선이 지나고 수도권급행철도(GTX)-C 노선 개통도 예정돼 교통의 요지로 꼽힌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