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스펙대로 제작…"자동차 파운드리 진출"

글로벌 빅테크·SW와 협업
특화된 자율주행차량 공급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든다.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가 엔비디아가 설계한 인공지능(AI) 가속기를 대신 만들어주는 것처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진 기업이 원하는 대로 현대차가 만들어주는 사업이다. 현대차가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해외 빅테크와 협업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현대차는 28일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중장기 미래 전략 ‘현대 웨이’를 발표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각 사에 특화된 ‘레벨4’ 이상 자율주행 차량 스펙을 건네면 현대차가 만들어주는 방식이다.현대차는 또 자회사인 모셔널의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로보택시 서비스를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시대가 본격화하면 다양한 차량 내 서비스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용자 중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오픈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많은 사용자와 개발자가 확보된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기반으로 고객 선호에 맞는 여러 비율의 중앙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이를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 차량에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