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4000만원 나눠 주겠다" 알랭드롱 파격 발언…알고 보니

AI로 만든 가짜 이미지 통해 온라인 사기
가짜 구글 스토어·앱 통해 개인정보 탈취
AI가 만든 '가짜' 알랭 들롱의 카지노 광고 /사진=X(구 트위터) 캡처
"여러분이 이 비디오를 보고 있을 때면 나는 이미 죽었을 겁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지고 있는 동영상에는 최근 사망한 프랑스 유명 배우 알랭 들롱이 등장해 이같이 말했다.영상 속 들롱은 "내 온라인 카지노에서 여러분이 따지 못하면 10만 유로(약 1억4000만원)를 주겠다"면서 "내 돈의 일부를 모든 프랑스인에게 나눠주기로 결정했고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첫날부터 4000유로(약 590만원)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28일(현지시간) 온라인 사기를 추적하는 엑스(구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에 들롱이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를 홍보하는 동영상이 유포됐다.

영락없는 들롱의 목소리지만, 이는 인공지능(AI)으로 꾸며진 가짜였다. 들롱은 자기 딸이 이미 온라인 카지노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며, 계정에 돈을 충전하고 게임을 시작하라고 권유하기도 한다.이 영상에 첨부된 링크를 클릭하면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모방한 가짜 사이트로 연결되고 이어 '카지노 들롱'이라는 가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한다. 사용자가 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면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은행 정보 등이 유출돼 금전 피해를 볼 수 있다.

AI를 활용한 온라인 사기가 늘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3월에는 프랑스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카지노를 홍보하는 영상이 돌았던 바다.

AI 사기 전문가인 빅토르 바이사트는 일간 르파리지앵에 "유명인 이미지를 사기에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사기꾼들은 이런 광고를 유포하기 위해 메타에 돈을 내고 있으며 계속해서 광고를 올린다는 건 이런 식의 사기가 효과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SNS 플랫폼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