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손잡을까"…치열해지는 이통3사 'OTT 요금제' 경쟁

스트림플레이션에 OTT 결합 상품↑
이통3사, 2030 겨냥해 혜택 폭 확대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입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통신요금제를 결합한 할인상품을 놓고 '국내 최초'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통신사들은 앞서 OTT 구독료가 오르는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현상 속에 결합 상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고객 불만이 커지자 가격 인하보단 혜택 폭을 확대한 OTT 결합 할인 상품으로 소비자 달래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KT '3만원대' 상품 출시…SKT, 월 만원에 OTT 2개 제공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통신업계 최초로 3만원대 요금제에 OTT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KT의 온라인 무약정 요금제 ‘요고 시즌2’를 개편하면서 3만원대 요금제를 포함한 총 11개 요금제 구간에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OTT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해 혜택 폭을 넓혔다. '요고 69'(6만9000원) 상품을 선택하면 OTT의 선택폭은 더욱 넓어진다. 티빙 베이직, 디즈니플러스 스탠다드, 유튜브 프리미엄 중 2개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이날 KT는 디즈니플러스와 스타벅스 커피 상품을 결합한 '디즈니플러스+스타벅스' 구독 팩도 새롭게 선보였다. 매월 디즈니플러스 콘텐츠를 즐기면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1잔을 기프티쇼로 제공하는 구독 상품. 디즈니플러스 스탠다드+스타벅스(1만2400원) 상품과 디즈니플러스 프리미엄+스타벅스(1만6400원) 등 2종이다.KT는 올해 4월 '티빙+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한 달 뒤인 5월 '유튜브 프리미엄+스타벅스'와 이번 '디즈니플러스+스타벅스'까지 'OTT+스타벅스' 구독 시리즈들을 계속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를 결합한 '더블 스트리밍 연간권'을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도 지난 23일 국내 최초로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를 합쳐 최대 42%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자체 구독 서비스 '유독'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더블 스트리밍 연간권'은 월 1만4900원의 유튜브 프리미엄과 월 5500원 상당의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를 결합해 1년간 약 22% 할인된 월 1만5900원에 제공한다.만약 LG유플러스 멤버십 VIP 등급 이상이라면 '이달의 콕' 멤버십 혜택으로 유독 4000원 할인을 추가해 정상가보다 약 42% 할인된 월 1만1900원에 더블 스트리밍 연간권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넷플릭스와 웨이브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우주패스 넷플릭스' 상품을 올해 6월 출시했다. 가격은 광고형 스탠다드 월 1만2000원, 스탠다드 월 1만9900원, 프리미엄 월 2만3400원이다.

해당 상품은 SK텔레콤의 구독 서비스 플랫폼 'T우주'에 가입해 이용할 수 있다. △광고형 스탠다드 △스탠다드 △프리미엄 중 하나를 선택하면 조건에 따라 최대 1만3500원을 할인받는다. 이는 두 가지 OTT를 각각 구독했을 때보다 25% 할인된 가격이다.

2023 OTT 결합상품 가입률 78,8%…"수요 꾸준히 늘어"

통신업계에선 계속해서 다양한 OTT 결합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OTT 가입자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2019년 결합상품 가입률은 65%로 전년 대비 18.5% 급증했다. 매년 2~5%의 꾸준히 가입자 수가 늘어 지난해 결합 상품 가입률은 78.8%를 달성했다.

또 통신업계의 주 마케팅 타깃인 2030 소비자들의 OTT 이용률이 높은 만큼 각 이통사는 요금제와 구독 서비스 개편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지난 5월 발표한 2023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 하루에 1회 이상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는 82.3%에 달했다.

이 가운데 콘텐츠 소비가 제일 활발한 연령층인 20대와 30대는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OTT를 꼽았다. 20대는 65.7%, 30대는 62.3%가 OTT를 이용한다고 답한 것. 통신업계 관계자는 "OTT 할인과 구독 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인지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를 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OTT 업체에서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 통신사도 결합 요금제 등의 서비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지만 이때 이용할 수 있는 OTT를 늘리거나 추가 혜택 폭을 넓히는 등 소비자 만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