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LIV 합병, 1년 넘게 공회전…"협상 마감 시한도 없다"

작년 6월 합병 소식 전했지만
1년여간 별다른 움직임 없어
“논의 내용 복잡해 시간 걸릴 것”
제이 모너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커미셔너가 29일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년 넘게 공회전을 거듭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LIV골프의 합병 협상이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는 협상 마감 시한을 정해두지 않겠다고 29일 밝혔다.

모너핸 커미셔너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이스트 레이크GC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LIV골프와의 합병 협상에 대해 “우리는 적시에 최상의 올바른 성과를 달성하기를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지만 논의 내용이 복잡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세계 골프 패권을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던 PGA투어와 LIV골프를 후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지난해 6월 갑작스러운 합병 소식을 전했다. 두 단체는 그해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 새로운 영리법인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PGA투어와 LIV골프는 여전히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PGA투어는 지난 15일 PIF와 협상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년 투어 39개 대회 일정을 발표했다. PGA투어와 한 배를 탄 DP월드투어는 2025년 라이더컵에 출전할 유럽연합팀 선발 절차를 발표하면서 LIV골프 대회의 성적을 선발 포인트에 반영하지 않기로 해 논란을 샀다.

LIV골프와 계약한 선수들의 출전을 막아왔던 PGA투어는 참가 지침을 더 명확히 했다. 이날 타일러 데니스 PGA투어 회장은 “LIV골프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PGA투어에 참가하기 위해선 마지막 대회로부터 1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확인했다. LIV골프를 선택한 선수에게 1년이라는 징계 기간을 두겠다는 뜻이다. 지난 2월 열린 LIV골프 라스베이거스 대회에 대체 선수로 출전했던 로리 캔터(잉글랜드)가 PGA투어에 뛰고 싶더라도 내년 2월까지는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PGA투어와 LIV골프의 협상은 안갯속이다. 모너핸 커미셔너는 “PGA투어와 팬들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에 대해 언급하거나 협상의 세부 사항에 대해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