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한 달 만에 2억 뛰더니…"그 가격엔 안 살래요"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서울 집값, 0.26% 상승…전주 대비 상승 폭 줄어
전셋값도 '쉬어가기'…"너무 오른 탓에 관망세"
서울 시내 전경. 사진=뉴스1
서울 집값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은 데 따른 피로감으로 전반적으로 수요와 거래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전셋값도 마찬가지다. 세입자들이 선호하는 전세 물건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가격이 높아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6일) 기준 서울 집값은 0.26% 상승했다. 전주(0.28%)보다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서울 집값은 이달 둘째 주(12일) 0.32% 올라 올해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점차 폭이 줄고 있다. 강남 3구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서초구는 0.5% 상승했다. 잠원동과 서초동을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개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원동 ‘신반포자이’ 전용 면적 84㎡는 지난 3일 35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거래된 21억원보다 3억원 더 올랐다.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 전용 84㎡는 지난 3일 26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 거래된 25억원보다 1억원 뛰었다.

송파구(0.44%)는 잠실동과 신천동 선호단지 중심으로 상승했다.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10일 27억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동 ‘트리지움’ 전용 84㎡ 역시 지난 6일 26억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신천동에 있는 ‘장미1’ 전용 99㎡는 24억7000만원에 거래도 지난달 거래된 24억원보다 7000만원이 올랐다.
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강남구(0.33%)는 개포동과 압구정동에서 집값이 상승했다.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 76㎡는 지난 7일 30억원에 팔려 직전 거래(29억원)보다 1억원 더 올랐고,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 183㎡는 지난 8일 76억5000만원에 거래 지난달 거래된 74억5000만원보다 2억원 더 뛰었다.

이 밖에 성동구(0.55%)는 금호동과 행당동을 중심으로, 광진구(0.33%)는 광장동과 자양동 위주로, 용산구(0.32%)는 한강로, 이촌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마포구(0.31%)는 아현동과 염리동에 있는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뛰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마포구와 용산구 일대 선호단지에서 신고가가 경신되는 등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집값이 너무 빠르게 뛰면서 피로감이 누적, 전반적인 매수세와 거래량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전세 매물 안내문. 사진=뉴스1
서울 전셋값은 0.17% 상승했다. 전주(0.2%)보다 상승 폭이 감소했다.

성동구(0.25%)는 응봉동과 행당동 선호단지에서, 용산구(0.24%)는 이촌동과 한강로3가 주요 단지 위주로, 광진구(0.22%)는 광장동과 구의동 학군지 위주로, 노원구(0.21%)는 상계동과 중계동 위주로 올랐다.

강서구(0.22%)는 방화동과 가양동에서, 영등포구(0.22%)는 영등포동과 신길동 구축을 중심으로, 강남구(0.22%)는 개포동과 역삼동에서, 서초구(0.2%)는 서초동과 잠원동 학군지 인근 단지에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단지 전세 물건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일부 지역에선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고 가격이 높아지면서 세입자들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