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커피믹스 즐겨 마셨는데…당류 함량 봤더니 '화들짝'

일반커피·라떼 이렇게 다르다고?
커피믹스 뜯어보니 '제각각'

소비자원 커피믹스 12개 제품 조사
일반, 라테 가격차 최대 8배 벌어져
"제품에 카페인 함량 자율 표시 권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중에 판매되는 커피믹스의 포화지방과 당 함량이 제품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테 커피믹스는 포화지방이 일반 커피믹스는 당류 함량이 각각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일반 커피믹스 6개와 라테 커피믹스 6개 등 12개 제품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 커피믹스 스틱 1개당 포화지방 함량은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8∼13%(1.2∼1.9ｇ)였다. 반면 라테 커피믹스는 15∼25%(2.2∼3.7ｇ)로 비교적 많았다.

포화지방 함량이 가장 많은 제품은 ‘루카스나인 라떼’(제조사 남양유업)로 3.7ｇ 수준이었다. ‘스페셜 모카 블렌드 커피믹스’(이디야 드림팩토리)는 1.2ｇ으로 가장 적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커피믹스가 진열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틱 1개당 당류 함량은 일반 커피믹스가 5∼7%(5.2∼7.1ｇ)로 라테 커피믹스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라테 커피믹스 당류 함량은 스틱 1개당 2∼5%(2.1∼5.1ｇ) 수준이다.

당류 함량이 가장 많은 제품은 ‘G7 커피믹스 3in1’(꿈비·7.1ｇ)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제품은 ‘비니스트 카페 라테’(이디야 드림팩토리·2.1ｇ)로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카페인 함량은 일반 성인 기준 일일 최대 섭취 권고량(400㎎)의 6∼13%(25.0∼53.8㎎) 수준이었다. 함량이 가장 많은 제품을 기준으로 8잔을 마시면 권고량을 초과하는 셈이다.

제품별 가격 차이도 컸다. 일반 커피믹스는 스틱 1개당 95∼199원(평균 146원), 라테 커피믹스는 400∼800원(평균 551원)으로 3.8배 차이가 났다.

제품별로는 모카골드 믹스커피(이마트)가 95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스타벅스 카페 라테(네슬레코리아)가 800원으로 가장 비싸 최대 8.4배 격차를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음용 안전성 시험에서는 조사 대상 모든 제품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 영양성분 표시 실태도 비교적 양호했다. 다만 소비자원은 “G7 커피믹스 3in1 제품은 단백질과 포화지방의 실제 함량이 표시량과 차이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와 관련해 소비자원은 “인스턴스 커피믹스가 카페인 함량 의무 표시 대상은 아니지만,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를 위해 각 사업자에 자율 표시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의 상세 내용은 소비자24 웹사이트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