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혁신을 위한 세방과 엘앤에프의 ‘맞손’

물류와 기술의 만남…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시
폐배터리 재활용까지…전 과정 협력 확대
글로벌 2차전지 시장 선도할 파트너십 출범
엘앤에프 이병희 최고운영책임자(왼쪽)와 세방 최종일 대표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세방 제공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세방이 2차전지용 양극재 제조기업 엘앤에프와 ‘맞손’을 잡는다.

세방은 지난 28일 서울 역삼동 세방빌딩에서 엘앤에프와 2차전지 가치사슬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양사는 2차전지 시장에서 핵심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포괄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양사는 △2차전지 관련 소재에 대한 하역·보관·운송·3PL·수출입 등 전방위 물류 체계 구축 △국내외 원자재 및 스크랩 조달을 통한 공급망 최적화 △2차전지 기술 협력 및 노하우 교류 △리사이클링(Recycling) 사업 생태계 구축 △신규 비즈니스 모델 공동 개발 등이다.

세방은 미국, 유럽, 동남아 등 해외 법인을 신설하고 신사업을 통해 물류 사업영역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2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통합 물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물류뿐 아니라 세방그룹 계열사인 세방전지(납축전지 제조), 세방리튬배터리(리튬전지 모듈 생산), 상신금속(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세방메탈트레이딩(철강 수출입), 세방산업(배터리 부품 제조), 세방익스프레스(수출입 운송) 등의 역량을 결집해 원료 조달부터 제조, 물류, 재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엘앤에프는 세방을 통해 리사이클 사업의 원재료(피드스톡) 물량 확보를 추진한다. 세방은 세계 여러 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폐배터리 및 폐스크랩을 자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엘앤에프에 제공할 계획이다. 최종일 세방 대표는 “이번 협약은 단순한 업무 협력을 넘어 2차전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파트너십”이라며 “세방의 물류 전문성과 엘앤에프의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수립하고, 연내 첫 번째 공동 프로젝트를 착수할 예정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