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째 '새 주인' 못찾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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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군 알리·GS·BGF 등 외면지난 6월 초 매물로 나온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잠재 인수 후보로 거론된 기업이 대부분 발을 뺀 탓이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파격적으로 가격을 낮추거나 성장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지 않는 이상 매각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매각가 6000억~8000억 부담
성장성 한계·노조 문제도 발목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던 중국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 알리바바그룹, 슈퍼마켓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 중인 GS리테일, 편의점 이외 새로운 유통업 진출을 검토한 BGF리테일 등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 검토를 잠정 중단했다.인수 후보로 거론된 한 유통사 관계자는 “원매자가 없어 실사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사는 매각 대상 기업의 회계, 노무, 영업 등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는 절차다. 매물로 나온 지 석 달 가까이 매각을 위한 초기 단계에도 이르지 못한 것이다.
원매자가 나오지 않는 것은 우선 가격 때문이다. 주관사 모건스탠리는 투자설명서(티저레터)에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약 1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인수 후보군은 EBITDA 기준 6~8배인 6000억~8000억원을 MBK 측이 원하는 매각가로 파악하고 있다. 반면 인수 후보군에선 성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3000억~4000억원이면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성장 동력인 퀵커머스 연간 성장률을 58%로 제시했는데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퀵커머스는 온라인 주문 상품을 오토바이를 통해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초기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배달의민족에 이마트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 등도 입점해 선점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310개 매장 대부분이 노후한 데다 크기가 작아 대규모 재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조 문제도 매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22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저지를 위해 1000여 명이 참여한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인수 후보 측은 주관사에 노조 리스크를 해소할 명확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