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회견 125분간 개혁 59번 강조한 윤 대통령, 원고 없이 질문 받아

尹대통령 국정브리핑
회견장 분위기

5월 회견보다 1시간 더 진행
기자들에 "휴가 갔다 오셨나"
1시간33분간 질문 19개 답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 및 기자회견’은 125분에 걸쳐 이뤄졌다.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72분)보다 1시간가량 길었다.

남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2층 집무실에서 우선 41분간 국정 성과를 설명하고, 연금·의료·교육·노동에 저출생 대응을 더한 ‘4+1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4대 개혁을 ‘소명’이라고 표현한 윤 대통령은 “개혁 과정은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쉬운 길을 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정 브리핑 과 기자회견에 가장 많이 쓴 단어는 ‘개혁’(59번)이었다. 윤 대통령은 경제 성과를 설명하는 데도 24분을 쏟았다.집무실 책상 위에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좌우명인 ‘더 벅 스톱 히어(the buck stop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고 적힌 명패가 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5월 방한 당시 윤 대통령에게 준 선물이다. 윤 대통령 뒤에는 지역 시장과 군부대에 방문한 사진, 부친인 고 윤기중 교수와 함께 등산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이 놓여 있었다.

브리핑 후 1층 브리핑룸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잘 계셨죠” “여름휴가는 잘 다녀오셨나”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후 93분에 걸쳐 기자들이 던진 19개 질문에 답했다. 주제는 4대 개혁을 비롯해 정치 사회 외교안보 경제 분야 등을 망라했다. 사전에 준비된 프롬프터와 원고는 없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각종 현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다 보니 기자회견 시간이 당초 예정된 90분을 넘겼다”고 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정무·홍보·민정·경제·사회·과학기술수석, 안보실 1~3차장 등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이 배석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