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인적분할로 배당 매력↑…현재 저평가 상태"-대신

대신증권은 30일 효성에 대해 "인적분할에 따른 주식 수 감소로 배당 매력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7만9000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Target) 할인율 65%를 적용하면서다.

이 증권사 양지환 연구원은 "인적분할 후 HS효성의 상장과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토요타, 효성홀딩스USA의 자회사 탈퇴 등으로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변경이 불가피하다"며 "인적분할에 따른 주식 수 감소와 자회사 지분가치 변화를 반영할 때, 현 주가는 저평가 상태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이어 "효성중공업을 제외한 화학 계열사들의 업황 부진으로 올해 배당이 크게 증가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비상장 연결 자회사인 효성티앤에스의 실적이 지난 2분기부터 개선세에 진입했고, 상반기 말 기준 현금 약 5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올해 주당배당금(DPS)은 약 3000원 이상 지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효성의 발행 주식 수는 인적분할 후 1670만주로 약 433만주 감소한다. DPS가 3000원일 경우 총 지급 배당금은 502억원, 4000원일 경우 670억원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별세에 따른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서라도 배당을 줄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양 연구원은 "조석래 회장은 효성, 티앤씨, 중공업, 첨단소재, 화학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이들 지분의 상속가액은 약 7200억원, 효성의 3형제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약 43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이어 "조현준, 조현상 형제는 시간외 대량 매매를 통해 지분을 교환해 계열 분리 수순을 밟고 있다"며 "상속세 마련을 위해서도 배당을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