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댕댕이 데리고 라운딩 간다"…골프족 '깜짝 소식' [이미경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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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호텔·골프에 장례까지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많아지며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서비스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10년 사이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는 전체 인구 비중의 30%인 1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이 늘어나면서 펫 헬스케어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추산한 2022년 기준 국내 펫산업 시장 규모는 8조원이다.
교원라이프, 펫 상조 시장 진출
골프장·호텔, 반려견 동반 서비스 확대
명품업계, 반려동물 관련 용품 판매
골프 라운딩·호텔 객실 서비스를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비롯, 명품업계에서는 캐리어·옷·그릇 등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고가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명품업계가 선보이는 제품 가격은 수백만원에 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교원라이프는 반려동물 장례식장 ‘포포즈’ 운영사 펫닥과 29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교원라이프의 펫 상조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했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펫 상조 상품 개발 및 서비스 제공 △올바른 반려동물 장례문화 정착을 위한 상호 협력 △양사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공동 마케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원라이프 관계자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을 넘어서면서 반려동물 장례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려인들 모두가 합리적인 가격과 조건에 고품격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펫 장례 전문 기업과의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반려동물과 관련한 서비스는 이뿐만이 아니다. 호텔·리조트 업계도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숙박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강원도 홍천군 소노펠리체CC 비발디파크 마운틴에서 반려견을 동반한 골프 라운딩을 즐기는 상품을 다음달 선보인다. 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골프클럽 롯데스카이힐CC 제주는 2019년부터 반려견과 함께 골프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연중 운영하고 있다. 반려견 동반 라운딩은 한 팀당(2~4인 기준) 한 마리만 동반할 수 있다. 반려견 그린피(입장료) 비용은 10만원. 20kg 을 초과하는 대형견이나 맹견류는 이용이 제한된다. 클럽 내에서 리드 줄을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뷰티·패션 업계에서도 고가의 반려견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돌체앤가바나는 이달 반려견용 향수 '페페'를 출시했다. 가격은 100㎖ 1병당 99유로(약 14만8000원)이다. 향수는 '발망'과 '파코라반' 조향사가 개발했다. 개발 과정에 수의사와 동물 행동 전문가, 견주 등이 참여해 안전성 검사와 수의사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메스는 일찍이 반려동물용 이동 가방을 출시했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360만~430만원이다. 반려견 용 그릇은 196만~212만원에 판매한다. 루이비통 역시 400만원이 넘는 반려견 캐리어를 선보인 바 있다. 구찌는 반려견 리드줄(55만원), 펫 침대(120만원), 펫 코트(133만원)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