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숙박업소엔 없는 '이것'…10곳 중 8곳은 '텅텅'

대구 숙박업소 17%만 스프링클러 설치
나머지 업소엔 '미설치'…규정 공백 탓
지난 22일 오후 경기 부천 모 호텔의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 불로 7명이 숨졌고 다른 투숙객 등 12명이 다쳤다. 사진=연합뉴스
대구 지역 숙박업소 10곳 중 8곳은 스프링클러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대구소방본부가 조사한 결과 대구 지역 숙박업소 776곳 가운데 138곳, 17.8%만 화재 대응에 필요한 스프링클러를 설치했다. 숙박업소별로 보면 호텔은 35곳 중 31곳이 스프링클러를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모텔은 379곳 중 84곳, 여관·여인숙은 306곳 중 8곳에 그쳤다.

경기 부천의 한 숙박시설에서 최근 화재 사고로 사상자 19명이 발생하면서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가 중요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숙박업소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는 관련 규정이 마련되기 전에 준공된 건물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규정은 소급 적용이 되지 않는다. 숙박시설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한 규정은 2005년 11층 이상 숙박시설 전 층에 설치하는 것으로 대폭 강화됐다. 이후 바닥면적 합계가 600m² 이상인 숙박시설은 모든 층에 스크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