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제조합 1호 책임준공보증 발급

박공태 건설공제조합 금융사업본부장(왼쪽)과 신회식 HL D&I한라 재무지원본부 상무가 1호 책임준공 보증서 발급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건설공제조합은 HL D&I한라가 시공하는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장에 대해 1호 책임준공보증서를 발급했다고 30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부동산 PF 위기를 극복하고, 고금리 및 자잿값 폭등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건설산업 활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도 이러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고자 시공사의 책임준공 의무를 보증하는 상품을 최초로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사업참여자와 협의 및 검토를 거쳐 이날 첫 번째 보증서를 발급하게 됐다.책임준공보증은 건설공제조합의 우수한 신용도(NICE신용평가 AA+)와 약 20년간 공사이행보증 상품을 운용하며 축적한 보증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시공사가 부담하는 책임준공 의무(약정된 기한까지 목적물을 준공할 의무)를 보증한다.

보증이 발급된 사업장에서 시공사가 약정한 기일까지 책임준공 의무를 다하지 못할 경우 조합이 6개월을 가산한 기간 내에 보증시공을 완료한다. 보증시공을 완료하지 못하면 미상환 PF대출 원리금을 보증금액 한도에서 보상하는 구조이다.

최근 높아진 공사비와 고금리로 인해 PF 사업성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고, 신탁사의 책임 준공 확약형 관리형 토지신탁이 대주로부터 외면받아 적절한 신용보강 수단이 없었다. 시공사에 책임준공 의무 외 자금 보충, 책임 분양, 지급보증 등이 요구됨에 따라 우량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PF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이 많은 상황이다.HL D&I한라가 시공하는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은 성수동2가 273의 12일대에 지하 7층 ~ 지상 16층 규모의 오피스를 짓는 사업장으로, PF대출은 1300억원 규모 단일 트랜치로 구성됐다. 책임준공보증 덕분에 시행사는 건설공제조합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조달금리를 최소 2%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대주는 안정적인 신용보강 수단을 확보할 수 있었고, 시공사는 별도의 신용보강 없이 공사를 수주할 수 있다.

HL D&I한라 관계자는 “건설공제조합이 단순 도급계약 이행과 관련한 보증을 제공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민간 PF 시장에서 신용 보강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돼 앞으로 조합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설공제조합은 현재 PF 시장 리스크가 매우 높은 상황이므로 회사채 BBB+ 등급 수준 이상이면서 시공 능력순위 100위 이내 시공사에 한정해서 안정적인 사업장을 선별하여 보증을 취급할 계획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