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보도한 기자 합성방까지…"입을 막는 폭력" 분노

한국여성기자협회 "즉각 수사 촉구" 성명 발표
서울여성회 활동가와 대학생 연합동아리 학생 등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지인의 얼굴 등을 나체 사진·영상에 합성하는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범죄가 이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언론인까지 향하면서 즉각적인 수사와 처벌법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커지고 있다.

한국여성기자협회(회장 하임숙)는 "여성 기자를 겨냥한 딥페이크 성범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증거를 은닉하고 숨더라도 끝까지 추적해 범죄자들을 신속히 검거하라"고 30일 성명을 발표했다.협회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문제를 취재·보도하는 기자들의 정보와 사진을 수집해 불법 합성물을 만드는 이른바 '기자 합성방'이 텔레그램에 개설됐다는 전날 세계일보 보도와 관련, "여성 기자들의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뿐만 아니라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대한 위협"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이를 방치할 경우 앞으로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안을 취재하는 모든 기자에 대한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결국 언론의 입을 막는 폭력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협회는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증거를 은닉하고 숨더라도 끝까지 추적해 범죄자들을 신속히 검거하고, △정부와 국회는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며, △플랫폼 사업자들은 이러한 범죄 행위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적 조치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