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영화관 누비는 청소봇…"직원 2명 이상 밥값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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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1대 2500만원…인건비보다 저렴호텔과 영화관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수없이 많은 사람이 드나든다는 것도 그중 하나다. 손님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안기려면 매장을 항상 깨끗하게 관리하고, 빈틈없는 서비스도 제공해야 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을 투입해야 하니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다. 이들 기업이 로봇에 꽂힌 이유다.
글래드호텔은 서울 여의도점의 객실 서비스를 로보티즈가 만든 호텔용 로봇 ‘집개미’에 맡겼다. 투숙객이 요청하면 각 방에 수건, 생수, 와인잔 등을 갖다준다. 글래드호텔 관계자는 “고객 호출에 대비해 그동안 한밤에도 3명 이상 상주시켰지만 로봇 덕분에 투입인력을 1~2명 줄일 수 있었다”며 “제주도 호텔에도 같은 로봇을 도입했다”고 말했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8개 호텔에 LG전자의 배송·안내·퇴식 로봇을 투입했다. 조선호텔도 LG전자 물류로봇 ‘클로이 캐리봇’을 식자재 운반, 객실 정비 등에 활용하고 있다.
호텔업계가 ‘로봇 직원’을 두는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부담 탓이다. 통상임금의 1.5배를 줘야 하는 야간근무가 많아서다. 2500만원짜리 로봇 한 대를 도입하면 연봉 3500만원 안팎의 컨시어지 인력을 대신할 수 있다고 호텔업계는 설명한다.
영화관도 같은 이유로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CJ CGV는 지난 3월 서울 용산아이파크몰점에 로봇 청소기 한 대를 투입했다.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한 뒤 장애물이 있으면 알아서 돌아간다. CJ CGV 관계자는 “똑똑하고 24시간 쉬지 않는 로봇으로 비용 절감은 물론 인력난도 해결했다”며 “로봇으로 미화원 인력의 상당 부분 대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경/오현우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