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애슬레저 '투톱', 패션 불황에도 고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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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믹스·안다르, 2분기 호실적내수 부진에 따른 패션업계 불황에서도 국내 토종 애슬레저 양강인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경쟁적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제품·시장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젝시믹스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한 74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6% 늘어난 119억원이었다. 에코마케팅이 운영하는 안다르도 2분기 매출 671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50% 늘었다.두 회사 모두 기존 요가복·필라테스복 등 여성 운동복에 집중된 카테고리를 골프웨어, 남성 운동복, 언더웨어 등으로 확장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젝시믹스는 골프웨어와 남성 운동복, 액세서리 등의 제품군을 강화했다. 골프웨어는 220종에 달한다. 그 결과 2분기 골프웨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2% 급증했다. 안다르는 1분기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여름용 언더웨어 제품과 고기능성 수영복 등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품목 늘려 中·동남아 시장 공략
K애슬레저 1위를 둘러싸고 젝시믹스와 안다르 간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안다르는 국내 패션업계에 레깅스 돌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하지만 2019년 사내 성희롱 사건을 폭로한 직원을 부당해고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핵심 고객인 2030 여성이 젝시믹스로 이탈해 이듬해 1위를 내줬다. 이후 창업자 신애련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에코마케팅이 사업을 인수하면서 재도약에 성공했다.두 회사는 K애슬레저 대표 기업을 자처하며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올해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중국 창춘과 톈진에 잇달아 매장을 열었다. 현지 파트너사 YY스포츠와 협업해 핵심 상권에 먼저 매장을 열고 중국 전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중화권을 타깃으로 아이돌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우기’를 내세운 스타 마케팅에도 나섰다.
안다르는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발탁한 뒤 1위 탈환을 위해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 지난해 7월 싱가포르 마리나스퀘어에 첫 해외 매장을 연 데 이어 오는 10월 싱가포르 오처드로드에 있는 다카시마야 백화점에 두 번째 매장을 개점한다. 일본과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공성아 안다르 대표는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 진출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