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두고두고 유익한 IRP 적립금 이전 방법 [퇴직연금 톡톡]

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다양한 상품 투자 편의성 측면서 IRP 이전 고려해볼 만해
비대면 이전 통한 수수료 절감은 '덤'

연금 수령기간 짧은 IRP로 이전은 불가
투자자산 현금화해 옮기는 동안 가격 변동 리스크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을 좀 더 자유롭게 운용하고 싶다면, 다양한 금융상품 투자가 편한 금융회사로 계좌를 옮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IRP를 개설해 예금이나 펀드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다가 상장지수펀드(ETF)나 리츠 등에 투자하고 싶다면, 이들을 실시간으로 보다 손쉽게 매매할 수 있는 증권사로 옮기면 좋습니다. 은행 IRP로도 ETF 등을 거래할 수 있지만, 실시간 매매가 자유롭지 않은 등 불편한 점이 없지 않습니다. IRP 계좌를 이전하려면 옮기려는 금융회사의 지점을 직접 찾아가도 되지만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해도 됩니다.

오히려 요즘엔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의 IRP 계좌 이전이 더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대면 채널을 이용해 IRP를 이전하면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금융회사들이 IRP 유치 경쟁을 하면서 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비대면 이전 시 운용 및 자산관리 수수료를 무료로 해주는 등의 혜택을 주기도 합니다.

IRP 계약 이전이 안되는 경우는?

하지만 IRP 계좌를 다른 금융회사로 무조건 이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IRP 적립금 중 일부만을 이전할 수는 없습니다. 이전하려면 적립금 전부를 옮겨야 합니다. 또한 이미 연금 지급이 개시된 IRP로는 이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연금을 수령 중인 IRP를 아직 연금이 개시되는 않은 IRP로 이전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IRP 가입시기에 따라 이전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연금수령 요건과 관련이 있는데요. 즉 2013년 3월 이전에 가입한 IRP는 55세 이후 5년 이상 연금을 수령하면 상관없었지만 그 이후에 가입한 IRP는 55세 이후 10년간 연금을 수령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2013년 3월 1일 이후에 가입한 IRP에서 그 이전에 가입한 IRP로의 이전은 불가능합니다. 이를 허용한다면 최소 연금수령기간이 10년에서 5년으로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2013년 3월 이전에 가입한 IRP를 그 이후에 가입한 IRP로 이전할 수는 있는데, 이 경우에는 최소 연금수령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나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IRP 계약 이전을 할 때 고려할 사항

다른 금융회사로 IRP 계약을 이전할 때 통상 기존에 투자하고 있던 금융상품 그대로, 현물 이전은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IRP 계약을 이전하려면 보유중이던 금융상품을 전부 매도해 현금화해야 합니다. 이렇게 현금을 이전한 다음 새로이 금융상품을 매수해야 합니다. 이 때 금융상품을 매도하고 매수하는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도와 매수 사이에 시차가 발생하는 것도 문제가 되는데, 이 사이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있어서입니다. 연금수령한도도 감안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2013년 3월 이전에 가입한 IRP에서 2013년 3월 1일 이후 가입한 IRP로 계약을 이전하는게 가능한데, 이 경우 연금수령한도는 절반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만약 이 때 연금수령한도를 초과해 연금을 인출하게 되면 세금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감수해야 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박영호 전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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