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가계대출 규제 우려에 외인 대거 매도…우려 과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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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보고서전주 은행주가 가계대출 규제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를 보이면서 4.1%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선 애초 가계대출 성장률은 기대치가 높지 않은 부문인 만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대감만 유지된다면 반등 모멘텀(동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현 시점의 조정은 일시적이라며 은행주에 대한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2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주 은행주는 4.1% 밀려 코스피 하락률 1% 대비 크게 초과 하락하면서 전전주 급등을 일정부분 되돌렸다"며 "외국인 매도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위한 은행 대출금리 인상 우려 발언과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가능성에 따른 성장률 둔화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금융당국이 연초 경영계획보다 많은 가계대출을 한 은행에는 패널티를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은행들은 생활안정자금 대출 제한, 주택담보대출 모기지보험 중단, 마이너스통장 한도 축소 등을 통해 가계대출 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당국은 향후 필요시 DSR 적용 범위를 확대하거나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 등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인데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은 은행 자본비율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단 점에서 파급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여파로 지난주 외국인들은 코스피와 은행주를 각각 2조원, 1230억원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외국인들이 전전주 10% 넘게 급등한 하나금융을 1060억원 대량 순매도했다. 반면 국내 기관들은 KB금융과 하나금융에 대한 순매수 추세를 이어갔다.
최 연구원은 "금융당국은 부실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1차 사업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는데, 평가 결과 은행은 4000억원에 불과했다"며 "제2금융권의 유의·부실우려 여신이 많지만 이 중 금융지주 계열 비은행들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금융지주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3~4분기 중 PF와 관련해 추가 충당금 적립이 예상되지만 규모는 2분기 적립 규모보다 크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연초 이후 은행주가 코스피 대비 40%포인트 넘게 초과상승한 상황에서 규제 이슈가 나오자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하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며 "다만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이는 과도한 우려"라고 말했다. 애초부터 가계대출 성장률은 기대치가 높지 않은 부문인 데다, 가계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 성장만으로도 4% 내외의 총대출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이유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