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솔루션즈 기업공개 늦춰지나…재무적투자자 자금 일부 조기상환

내년 1월까지 상장 약속했지만
무리하게 추진 않겠다는 포석
DN오토모티브가 DN솔루션즈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조달한 자금 일부를 조기 상환한다. FI에 압박에 눌려 DN솔루션즈 상장을 성급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N오토모티브는 3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SKS PE, KB인베스트먼트 등이 보유한 지엠티홀딩스 영구 교환사채(EB) 512억원을 조기 상환한다. DN오토모티브는 2022년 100% 자회사인 특수목적법인(SPC) 지엠티홀딩스를 통해 DN솔루션즈 지분 100%를 2조1200억원에 인수했다. 지엠티홀딩스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FI와 계열사 동아타이어공업 등을 대상으로 영구 교환사채 2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나머지는 회사 내부자금(9000억원)과 인수금융(1조원)으로 마련했다.
해당 영구 교환사채에는 DN오토모티브가 2025년 1월 27일까지 DN솔루션즈 기업공개(IPO)에 나서지 못하면 일정 수익률을 얹어 교환사채를 사들여야 하는 콜옵션(매수청구권)이 포함됐다. DN오토모티스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FI가 지엠티홀딩스가 보유한 DN솔루션즈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각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에 FI가 보유한 영구채 1700억원 가운데 조기상환권이 달린 30%를 미리 상환하는 것이다. DN솔루션즈는 지난 4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UBS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며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내년 1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하기엔 시일이 촉박하다. 이번에 일부 금액을 조기 상환한 만큼 좀더 여유를 두고 상장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FI가 보유한 잔여 영구채 약 1200억원에 대해선 만기를 연장하거나 추가로 상환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DN솔루션즈는 올해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신규 FI들에 2027년까지 상장을 약속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기존 FI와 계약에 따라 연내 상장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단 최적의 시점에 상장하겠단 의도로 여겨졌다. 최근 1조원 규모의 인수금융에 대한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작업도 순항하면서 자금 부담도 낮아졌다.DN솔루션즈는 공작기계 시장에서 국내 1위, 금속절삭기계 시장에서 글로벌 3위권 시장 지위를 가진 곳이다.

전신은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 내 공작기계사업부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