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독 지역서 '극우 돌풍'…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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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링겐주 선거 압도적 1위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이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극우 정당이 주 단위 선거에서 승리한 첫 사례다. 인근 작센 주의회 선거에서도 1위와 1%포인트 이내 차이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작센주에선 1.1%포인트 차이로 2위 전망
2차 대전 이래 첫 극우 정당의 주 선거 승리
AfD "역사적인 성공"
1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ZDF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AfD는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33.2%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우파 기독민주당(CDU)을 23.6%를 크게 앞선 수치다.독일에서 극우 정당이 주 단위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최종 의석 배분에 따라 3분의 2 과반이 필요한 결정을 막을 수 있는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 대표는 선거 결과를 두고 "역사적인 성공"이라며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보다 더 강력한 결과고 우리는 이번 선거 이후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티노 크루팔라 AfD 공동 대표도 "두 주 모두 정치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작센주 주의회 선거에서는 CDU가 31.5%로 1위를 기록하며, AfD의 31.4%를 불과 1.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직전 주의회 선거였던 지난 2019년 AfD는 튀링겐에서 23.4%, 작센에서 27.5%로 모두 2위를 차지했었다.
올라프 숄츠 총리가 속한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은 이번 선거에서 참패가 예상된다. SPD는 튀링겐주에서 6.5~7%, 작센주에서 7.5~8.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PD와 함께 연방정부를 구성하는 녹색당과 자유민주당(FDP)도 의석 확보에 필요한 5% 득표율을 넘지 못할 전망이다.
옛 동독 지역서 '극우 열풍'…왜?
외신들은 AfD의 강세 이유를 옛 동독 지역의 경제적 낙후에서 찾고 있다. 서독과의 경제적 격차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좌절과 분노가 결국 우경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영국 가디언은 "옛 동독 지역에서의 AfD의 부상은 소득, 고용, 생활 수준의 지속적인 불평등에 대한 항의 투표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동독 지역 주민의 약 19%가 소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며 "이는 서독의 두 배"라고 전했다.서독에 기반을 둔 정당들이 동독에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점도 동독에서 AfD의 세력 확장을 도왔다. 슈테인 마우 훔볼트대학교 교수는 이코노미스트지에 "서독 정당들이 1990년 이후 동독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며 "동독 사람들은 서독 유권자들보다 정치인에 대한 기대가 더 크고 그만큼 쉽게 실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된 지역에서 극우와 극좌 정당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튀링겐주 인구가 1990년 이후 5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선거 직전인 지난달 23일 독일 서부 소도시 졸링겐의 지역축제 행사장에서 시리아 출신 이민자가 벌인 흉기 테러로 3명이 사망한 사건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졸링겐 사건이 반(反)이민 기조의 AfD 득표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