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뚫기 힘든 곳인데…중소기업이 해냈다

슈프리마, 지문인식 솔루션, 정부기관에 공급
아프리카 11개 지역 확대 논의 중
글로벌 바이오인식 보안 선도
슈프리마 지문인식 시스템으로 근태관리를 하고 있다. 슈프리마 제공
인공지능(AI) 통합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슈프리마가 아프리카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슈프리마는 에티오피아 정부기관인 아디스 아바바시 도시혁신기술개발국에 자사 지문인식 출입통제 솔루션을 공급했다고 2일 밝혔다. 슈프리마는 이 솔루션을 기존 정부기관의 자체 근태관리 시스템과 연동해 사용자들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출입인증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회사 측은 “이 구축 사례와 성과를 기반으로 아디스 아바바시 외의 11개 지역에도 동일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프리마는 올해 에티오피아뿐 아니라 가나 중앙은행에 생체인증 기반 출입통제 솔루션을 수출했다. 2000년 설립된 슈프리마는 바이오인식 보안 분야 세계 1위를 다투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지문, 얼굴, 모바일카드 등 다양한 인증 수단으로 기업의 근태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프리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슈프리마는 2006년에 아프리카에 진출했다. 남아공, 이집트 등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도입하면서 성장했다. 슈프리마가 진출하기 전 아프리카는 카드기반 근태관리 시스템을 쓰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부정이 발견되자 생제인증 기반 수요가 늘었고, 이 시장을 슈프리마가 공략했다.

슈프리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형 유통사인 픽앤페이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아프라카 49개국에 파트너를 두고 영토를 확장하는 중이다. 슈프리마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출입통제 분야에 지문인식 기술 도입이 초기 단계에 있는 지역이 많지만, 선거 관리나 신분증 발급 같은 공공 서비스에서는 활발히 사용되고 있어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인증방식”이라며 “이런 사용자들의 경험과 디지털 인프라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금융, 교육, 의료 등 여러 산업 출입통제에도 지문인식 기술의 도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한철 슈프리마 대표는 “에티오피아 수주를 계기로 아프리카 시장 입지를 더 확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