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화가] 수련을 사랑한 클로드 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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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모네의 '수련'. CHRISTIE'S IMAGES LTD. 2024](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1.37877038.1.jpg)
그래서 인상주의 대표 화가인 클로드 모네(1840~1926)는 수련을 그리고 또 그렸다. 그는 1890년대 후반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250점에 달하는 ‘수련’ 연작을 제작했다. 똑같은 집 앞 연못의 수련이지만 어느 것 하나 같은 작품은 없다. 20세기 초 모네를 촬영한 흑백 영상을 보면 필름에 담긴 불과 1분 남짓한 시간 동안 그는 20회 넘게 고개를 돌려 연못을 바라본다. 수십년 간 빛을 탐구해왔음에도 새 그림을 그릴 때면 매번 원점에서 다시 철저한 관찰부터 시작했다는 얘기다.수련은 인기가 많다.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돼 있고 경매에 나오면 보통 수백억 원에 거래된다. 오는 9월 26일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 나온 수련(1897~1899)은 낙찰 추정가가 2500만~3000만달러(약 333억~400억원)다. 아시아 시장 최고가 서양미술 낙찰 기록은 장 미셸 바스키아의 ‘Warrior’(1892)가 갖고 있는 4170만달러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