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에 대통령 없이…22대 국회 '최장 지각 개원식'

與野 대치 탓 95일 만에 열려
용산 "현재 국회, 비정상적 상황
대통령에 시위 예상돼 참석 못해"
< 與野 맞잡은 손 놓지 않았으면… > 정기국회 개회식 겸 22대 국회 개원식이 열린 2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회의원들이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2대 국회는 ‘87년 체제’ 이후 가장 늦게 개원식을 열어 ‘최장 지각’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개원식에 불참했다. 뉴스1
22대 국회 개원식이 임기 시작 95일 만인 2일 열렸다. 역대 최장 지각 기록을 갈아치웠다. 1987년 이후 37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불참한 채 열린 개원식이라는 오명도 남겼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개원식에서 “이유가 무엇이 됐든 국민께 드리는 약속이자 국회법상 의무인 국회의원 선서를 이제야 하게 됐다”며 “국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우 의장은 또 “모처럼 양당 대표 회담도 있었고 개원식에 대통령께서 참석하셨더라면 국민이 보기에 좋았을 텐데 참으로 아쉽다”며 “좀 불편하더라도 서로 이야기를 잘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우 의장은 이날 △의정 갈등을 비롯한 민생 문제 해결 △개헌 △연금개혁 등을 촉구했다. 특히 개헌에 대해서는 “폭과 적용 시기는 열어놓되 개헌 투표는 늦어도 내후년 지방선거 때까지는 하자”고 제안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불참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현재 국회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비정상적인 국회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계속 계엄설이 난무하고, 대통령을 상대로 언어폭력과 피켓시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원식 참석이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개원식 불참은 국민과는 담을 쌓고 오직 자신의 갈 길을 가겠다는 오만과 독선의 발로”라고 했다.

박주연/양길성 기자 grumpy_cat@hankyung.com